트렌드는 새로운 패턴이나 변칙이라고 이야기했듯이 트렌드 예측가들은 우리가 흔히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난 변화를 식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은 혁신층과 조기수용층 그룹의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도시와 거리, 장소 등을 다니며 그들을 관찰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과 세심하게 관찰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한데요. 여기에서 말하는 '기술'이란 새로운 패턴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실용적인 테크닉을 의미합니다. 사회의 모든 측면을 열린 태도로 바라보는 자세 또한 중요한데요.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많은 트렌드와 변화를 놓치거나 잘못된 예측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자신을 트렌드 사회학자라고 부르는 Henrik Vejlgaard가 말하기를 "비언어적 관찰(non-verbal observation)은 예측가가 개발해야 할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변화가 무엇인지 말로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변화라는 게 실체가 있는 것보다는 추상적인 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고 예측가가 관찰하는 방식이 쉬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을 때 아래 질문을 참고하여 관찰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문자를 주로 하는가? 통화를 주로 하는가?
걸으면서 통화하는가? 잠시 멈추고 말하는가?
멈춰서 통화한다면 어느 공간에서 주로 벌어지는가? (예: 회사 출입문, 카페 의자)
이렇게 트렌드 예측가들은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적인 트렌드 또는 현상을 관찰하고 조사하게 됩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했다면 트렌드 발생과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context)을 분석해야 하는데요. 다이아몬드형 트렌드 모델(diamond shaped trend model)을 개발한 헨릭 베일가드(Henrik Vejlgaard)가 말하길 수많은 신호를 관찰하고 결과를 종합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퍼즐 맞추기의 마지막 부분).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다이어리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예측가는 통찰력이 발휘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트렌드일지라도 앞서 말했듯이 열린 태도를 가지고 특정 트렌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이런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테크닉을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것/약한 신호
트렌드 예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주의를 사로잡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는 자동차, 운동화, 스마트폰 등 어떤 것이든지 될 수 있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나 문화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첫 번째 징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새로운 트렌드가 생성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래 슬라이드에 보이는 것처럼 무작위로 여러 이미지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이 오브제들을 각각 따로따로 봤을 땐 서로 연결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모아서 배열해보면 특정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늘색 구름 형태의 건축 디자인, 레고 카메라, 슈퍼마리오에서 볼법한 벽돌 프린트의 의자. 컬러풀하고 어린아이처럼 장난기가 느껴지는 감성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측가가 어떻게 이런 패턴을 인지해서 비슷한 느낌의 오브제만 모아서 분류할 수 있었을까요?
이는 트렌드 예측가가 초기에 새로운 것들을 모아 분류한 방식 때문입니다. 처음에 특정 오브제를 발견했을 때 그들은 '컬처 브레일링(cultural brailing)'이라고 알려진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테크닉으로 인해 수집된 오브제들은 특정 패턴과 숨겨진 논리(타당성)를 가지게 됩니다.
'컬처 브레일링'은 컨설팅 회사 BrainReserve를 설립한 페이스 팝콘이 만든 용어입니다. 그녀의 회사는 소비자가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를 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컬처 브레일링'이라는 테크닉을 사용해왔는데요. 본래 브레일링(brailling)은 페이지에 튀어나온 점자를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글을 읽을 때 손으로 종이에 튀어나온 점자를 느끼는 방식을 사용하잖아요.
“우리는 컬처 브레일링을 사용하여 문화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읽어냅니다. 이때 당신은 모든 감각, 즉 후각, 시각, 촉각, 청각, 미각을 사용해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변화를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BrainReserve 트렌드 디렉터 Susan Choi
브레일링은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것에 예민한 걸 뜻하는데요. 신체적/감성적으로 직접 터치하거나 경험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 매장에 들어갔을 때 여러분이 속한 환경에 완전히 몰입되어 조명부터, 음악, 냄새, 텍스처 등 모든 감각을 활용하여 느끼는 걸 말합니다.
트렌드 예측가는 브레일링을 할 때 마음을 열고 어떤 것이라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발견한 게 기괴하거나 이상해 보일 지라도요. 개인적으로 흥미가 없는 분야라 할지라도 다양한 직종과 분야(자동차, 미용, 패션, 건축, 의학, 기술, 생명 공학, 줄기 세포 등)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새로운 약한 신호가 무엇인지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포스팅: 트렌드 예측 테크닉(2): 누가/무엇/어디/왜/언제
안녕하세요.
트렌드부터 비즈니스, 마케팅, 패션, 큐레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 많은 탐구쟁이 트렌드버터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트렌드 예측 방법론>, <트렌드 관찰 및 분석>, <트렌드 사례>를 다루는 글을 꾸준히 발행할 예정입니다.
브런치를 구독해주셔도 좋고 제 글을 개인적으로 받기를 희망하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로 가셔서 이메일 뉴스레터 구독 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
이메일 구독신청서: https://forms.gle/pVv6YAvdc4GUA8oS6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rendbutter/
홈페이지: https://trendbutter.imweb.me/
*기업 및 기관 서비스
1) 트렌드 브리핑 | TREND BRIEFING
: 미래 트렌드, 시장 동향, 소비자 행동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기업과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2) 트렌드 워크숍 | TREND WORKSHOP
: 클라이언트의 전략, 디자인, 마케팅 팀과 협력하여 예측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브랜드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생성합니다. 토론과 전략적 사고를 유도하여 혁신적인 성장 기회를 탐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아이디에이션 워크숍 (Ideation workshop)
3) 트렌드 강의 | TREND MASTER CLASS
: 변화를 탐색하고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을 매핑하는 실용적인 방법과 전략적 예측 테크닉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