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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menPark Aug 27. 2022

패션은 열정이다. "fashion is passion"

컬러 예찬

획일화된 블랙 컬러의 교복에, 귀밑 1cm의 단발을 고수해야 했던 여중, 여고시절을 회상하면

그런 풍토에서 자란 세대들이 성장하여 패션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류 열풍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고개가 갸웃거려지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집 밖을 잠시 외출할 때도 검은색의 교복을 입어야 했으니 '개성의 자유가 억압된 시절'을 살았기 때문이다.


접착이 가능한 흰 카라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세탁소에서  밥을 먹고 나면 숨을 못 쉴 정도로 교복 허리를 꼭 맞게 줄여서 몸매 라인을 살리고자  했던 각자의 멋 내기 비법들이 켜켜이 쌓여서

패션 한류 열풍을 만들어 낸 건 아닐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교사로 근무했기에, 컬러풀한 옷들을 입는 일은 쉽지 않아서

옷장에는 베이식 한 블랙, 베이지, 브라운 컬러들 일색이었지만,

시니어모델의 세계에 입문하고 몇 해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무채색에 분풀이라도 하듯, 빨주노초파남보 원색의 옷들-어울리든 안 어울든-  비중이 많아졌다.


일상에서 우아하고 세련됨을 유지하는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유지보수가 보완되어야 겨우 겨우 현상유지가 가능한데,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의 옷을 입는 일은 자연스럽게 컬러 테라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컬러 테라피의 효능이 이미 입증되어 있듯이

자신에게 맞는 컬러의 의상을 입게 되면

훨씬 젊어 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따라 어울리는

의상 컬러가 있듯이 개개인에게도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가 있고 그를 찾는 일은 중요한 과정이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기왕이면 다홍치마"


웜톤의 가수 이효리가 쿨톤을 입었을 때나,

대표적인 쿨톤의 배우 김혜수가

웜톤의 의상을 입었을 때에는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한다.


쿨톤의 피겨선수 김연아가 웜톤의 드레스를 입었을 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처럼 컬러의 영향력은 간과할 수 없겠다.


라틴어에서 '가면'을 뜻하는 Persona는 상황에 따른 인격을 뜻하는 말로, 상황에 따라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2020년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해서 익숙해진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는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변신에는 여러 가지 영역이 있겠지만 패션 스타일만 바꾸어도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누군가에게 패션은 단순히 입고 걸치는 행위일 수 있겠지만, 30년간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을 지내며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프랑카 소차니"에게 패션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자 하나의 문화였다.


"삶의 흔적을 남기는 건 멋진 거 같아. 가장 큰 유산은 당연히 아이들이지만 가족 말고 뭔가 남긴다면 넌 역사를 쓰고 있는 거야."

그녀의 말이 와닿으며, 나의 행보에도 큰 힘이 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컬러의 제왕 ''마일즈 알드리지' 

-프랑카 소차니 와 보그지에서 작업을 했던-

전시에서도 강렬한 컬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멀티 페르소나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며 다양성을 표출하는 사람들의 삶을 기웃거리는 일은 참으로 신나고 즐겁다.


패션은 열정이며 그 열정의 첫걸음은 자신을 아는데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리와 더불어,

컬러 사랑으로 '감성 근육' 또한 한 뼘 자랐으니

이래저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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