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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더잠 Nov 22. 2021

[기획자의 회고록] 2021 모녀캠페인

모녀캠페인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엄마의 일상이 편안했으면 좋겠어

2020년 1월 나는 언더웨어 브랜드 더잠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나와 엄마의 가슴 사이즈를 정확히 알게 되어 엄마의 속옷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우리 모녀의 사이즈에 맞게 속옷 서랍을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 엄마는 매년 홈쇼핑에서 속옷을 주문하시지만 사계절 내내 언제나 불편해하셨다. 와이어 제품보다 압박이 적은 타입의 브라렛, 노와이어, 브라탑 제품들을 가져다 드리면 "이거 너무 편하다"라고 착용하시지만 각기 다른 제품의 형태는 전혀 모른 체 착용하시는 편이다.  


문득, 작년부터 엄마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속옷은 편안할까?", "엄마는 브라렛을 알고 계실까?" 이 고민으로부터 #엄마의 일상이 편안했으면 좋겠어라는 부제로 [2021 모녀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캠페인을 통하여 엄마와 딸이 본인의 가슴 체형과 사이즈를 알게 되고, 자신에게 맞는 언더웨어를 착용하여 일상 속 하루가 편안하기를 바라였고, 모녀의 화보 촬영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특별한 추억으로 담아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더잠의 첫 모녀캠페인

모집기간 3주, 총 197명 지원. 사실 진행에 대한 부담감이 꽤 컸다. 캠페인이지만 트렁크 팬티와 캐미솔을 착용 후 촬영을 진행해야 했었기에 지원 자체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모녀분들의 용기가 많이 필요한 캠페인이었다. 우리는 참여 유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획 의도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비주얼이었다. 캠페인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그렇게 제작된 모녀캠페인 모집 티저 영상이다. 

더잠 모녀캠페인 모집 티저 영상

총 5팀의 모녀분들을 최종 선정하였고, 이 중 한 팀은 더잠의 CEO 홍유리 모녀. 우리는 총 197건의 지원동기를 신중히 읽으며, 다시 한번 이 캠페인의 본질적인 목적에 대해 상기시킬 수 있었다. 촬영을 위한 촬영이 아닌 캠페인에 참여한 모녀분들의 프로그램 만족도와 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방향성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


2021년 8월 15일 무더운 여름에 시작된

[진행 시간 08:30 - 18:00] 첫 모녀캠페인은 정신없이 놓쳐지는 부분들로 오전 내내 나를 당황시켰다. 일반 모델 촬영과 달리 프로그램 참여가 함께 진행되는 일반인 촬영은 분위기부터 다르다는 것을 크게 느꼈던 순간이었다. 물론, 촬영장 분위기가 녹았던 순간도 있었다. 내부 스태프와 모녀분들이 한 방에 모여 모녀 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다들 울컥 눈물이 났고, 이후 어머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금세 촬영장은 분위기가 녹으며 따뜻함으로 천천히 채워졌다. 


모녀 프로그램은 [헤어&메이크업, 가슴 유형별 1:1 속옷 상담, 모녀의 손편지, 모녀 촬영] 총 4가지로 진행이 되었다. 현장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와중에도 모녀분들의 눈빛과 말 한마디로 울컥했던 현장 속 순간들은 내가 그동안 처음 느꼈던 감정의 촬영장이었다. 프로그램 진행 내내 어머님들은 우리에게 "딸과의 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거 처음 입어봐! 속옷이 너무 편해", "처음으로 내 사이즈를 알게 되었어요", "여성을 위한 활동들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며 계속해서 말씀해 주셨다. 아래 영상은 울고 웃었던 더잠의 첫 모녀캠페인 현장 스케치 영상이다.

더잠 모녀캠페인 현장 스케치 영상


준비했던 캠페인이 모두 끝난 후

촬영 종료 직후, 스태프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바닥난 체력으로 몸이 축 쳐져있었지만, 우리의 대화는 사무실 복귀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져 갔다. "오늘 진짜 뜻깊었고 기분이 정말 좋아", "모녀분들이 웃고 기뻐하실 때마다 나까지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 "또 하고 싶다" 촬영이 종료되어도 힘든 표정보다는 활짝 웃고 있던 우리의 모습은 성취감과 뿌듯함으로 가득 차있었다. 이후 모녀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는 우리의 마음을 더 뜨겁게 해 주었고 모녀캠페인의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기획자로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촬영은 살면서 쉽게 만나지는 못할 것 같다. 이 기획의 첫 시작을 믿고 판을 깔아주신 더잠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모녀캠페인 2, 3-은 다양한 시각으로 여성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이고, 그 소리들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해 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더잠 모녀캠페인 기획자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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