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Dec 17. 2023

이제 세상 좋아질 거야, 알어?<그때 그 사람들>

2023년 99번째 영화

제목: 그때 그 사람들(the president's last bang)

감독, 작가: 임상수, 출연: 한석규(주 과장), 백윤식(김 부장), 김응수(민 대령), 권병길(양 실장)

줄거리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세부사항과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는 모두 픽션입니다. 헬기에 자리 없다고 대통령과의 행사에 함께 가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중앙정보부 김부장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이 안 좋으니 잠시 쉬라는 권유를 받는다. 집무실에서 부황을 뜨던 중 대통령의 만찬 소식을 전해 들은 김부장, 잠시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수행 비서 민대령과 함께 궁정동으로 향한다. 만찬은 시작되고, 오늘따라 더 심한 경호실장의 안하무인스런 태도에 비위가 상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그는 슬며시 방을 나와 오른팔 주과장과 민대령을 호출하여 대통령 살해계획을 알린다. 김부장의 오른팔 주과장. 오늘도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들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는 이런 일들이 이제 지긋지긋하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들려온 만찬 소식에 투덜거리지만 뭐 별 수 있으랴. 함께 할 손님들을 섭외하여 만찬장에 도착한다. 잠시 후, 자신과 민대령을 호출하여 "오늘 내가 해치운다"며 지원하란 김부장의 명령에 잠시 머뭇거리던 주과장, 별 뾰족한 수도 없는 듯 명령에 따르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긴다. 경비실로 들어온 주과장은 부하 네 명에게 작전을 명령하고 무장시킨다.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부하 영조와 순박한 준형,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끌려나온 경비원 원태, 그리고 해병대 출신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지목된 운전수 상욱까지. 영문도 모른채 주과장의 명령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대기중인 부하들. 침을 꼴깍이며 잔뜩 긴장한 채로 김부장의 총소리를 기다리는데...


힐링 영화 보려다 근현대사로 마음이 쏠려 급하게 방향 틀었다 호호. 요번엔 박정희 암살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동시에 차이점도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오신다." 그때 그 사람들은 대통령을 그리 불렀다. 친근한 듯 보이지만, 대통령에 어울리지 않는 그에게 마땅한 호칭이 그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밤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불러 놀았다. 함께 노는 사람이 있다는 건 반대 쪽의 사람도 있다는 것. 미친 광경을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김 부장은 오늘 일을 저지르기로 한다. 미룰만큼 미뤘다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우선, 김 부장은 주 과장과 민 대령을 불러 이 일에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내가 쏘면 행동 개시야!" 주 과장은 할아버지의 뒤치다꺼리를 수습하는 데에 지쳐있었고, 민 대령은 김 부장의 부하이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둘도 준비 태세에 들어간다. 민 대령은 행동대장들을 포섭해 작전에 동원시키고, 주 과장은 경호원들을 감시한다. 잠시 후 탕탕탕! 행동대장들은 소리가 들린 곳으로 총을 쏜다. 주 과장은 경호원들을 안심시키지만 직업상 전투 태세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작전에 방해가 되선 안됐기에 총으로 쏴버린다.

할아버지가 죽고 궁정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목격자가 있나, 산 사람이 있나 확인한다. 할아버지 품에서 노래를 부르던 여자들은 놀란 마음 가라앉히라고 다른 방으로 보낸다. 후에 주 과장이 입단속을 시키며 집에 데려다준다. 각설하고, 김 부장은 사건 직후 궁정동을 빠져나가 각부 장관들과 육군참모총장을 만난다. 왜 모이라고 했는지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 김 부장은 그곳에서 각하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아무래도 못 믿겠으니 직접 봐야겠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답답할 뿐이다. 병원으로 가 직접 시체를 확인한 사람들은 총리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다. 상황이 모두 끝난 줄 알았더니만 총리가 김 부장을 찾는단다. 따라가보니, 찾는다는 사람은 없고, 차 한 대가 대기 중이다. 그들은 김 부장을 잡으려 대기 중이었던 것. 알고보니, 양 실장이 김 부장이 어떤 짓을 했는지 다 이야기해버린 것.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김 부장은 폭행과 함께 취조를 당한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백윤식 배우 작품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배우님의 고상한 투가 너무 마음에 든다. 고상한 투에 진지한 연기가 합쳐지니 지대로 멕이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내부자들> 때는 무섭게 느껴졌는데 말이지~덕분에 <그때 그 사람들>도 잘 봤다. 

뻘하게 웃겼던 부분들1: 일본어 쓰는 모든 장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인간이라 쓸 때마다 신기하다~하고 보면 다 저렴한 말이야(대통령 한정) 다카기 마사오..하고 비장하게 죽일 때도 왜 피식피식거리게 되는 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뻘하게 웃겼던 부분들2: 조력자 경호실장님. 어슬렁거리시길래 그냥 일하시는 분인가 보다~했는데 상황 전달 다 해주시고 타이밍 봐주시고 힌트 흘리고 다니신다. ㅋㅋㅋㅋㅋ 도움 주시는 거 보고 우리 편이구나 싶어서 좋아라 했다~ 코미디라 쓰고 블랙코미디를 보여주시면 저야 감사합니다.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저러면 쓰나. 이 작품을 보고 <남산의 부장들>이랑 <서울의 봄>이 보고 싶어졌다. <남산의 부장들>은 앞쪽으로, <서울의 봄>은 뒤쪽 줄기를 따르는 이야기라 더더욱 생각이 났다. 한국사 시험을 공부하면서 관련 영화를 많이 찾아보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나오면 무조건 볼 예정이다. 당연히 영화는 각색되는 것이므로 앞뒤로 공부를 더 해야겠지만..! 앎은 한 차원 너머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열심히 하리라 다짐한다.



작가의 이전글 자고로 가족은 뭉쳐야 하는 법!<트롤:밴드 투게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