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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03. 2024

<숲속 재봉사의 옷장>

2024년 3번째 책

제목: 숲속 재봉사의 옷장

작가: 최향랑

줄거리아름다운 식물 옷으로 계절의 문을 열어요!

꽃잎과 씨앗으로 만든 옷으로 사계절의 매력을 담아낸 그림책 『숲속 재봉사의 옷장』(최향랑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며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은 ‘숲속 재봉사’ 시리즈의 신작이다. 『숲속 재봉사의 옷장』은 동물들이 식물 옷을 입고 숲에서 함께 놀며 우정을 쌓아 가는 모습을 그린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콜라주 그림으로 식물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들여다보게끔 한다. 섬세한 사진 작업으로 책 속 다양한 요소들의 입체감을 잘 살렸으며, 반 페이지 접지를 활용해 옷장 문을 직접 여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동화는 중간중간 읽었어도 그림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해하다 '삽화에 식물을 이용했다'는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길로 바로 신청, 당첨까지 무사히 오게 되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숲속에 사는 재봉사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는 식물로 동물 친구들의 옷을 지어준다는 이야기! 도시에 살아 처음 본 식물들이 많았기에, 그런 나에게 삽화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산딸나무라는 나무가 있구나~박주가리 씨앗은 뭘까? 하면서. 신기한 것들을 신기한 것만으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열심히 검색도 해보았다. 오랜만에 '배우는' 독서였다.


내가 가장 입고 싶은 옷은 수국치마! 잎끼리 겹겹이 이어 붙인 것도, 색감도 참 마음에 든다. 동화책에선 우리 수달 친구가 입고 물놀이를 하는데 얼마나 탐났는지~하지만 우리의 수달 친구 그 옷을 소화하더군요. 그건 당신의 옷입니다. 다음 여름에 숲속 재봉사에게 나의 수국 치마도 만들어달라 해야겠어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속세의 때가 잔뜩 묻은 어른은 행복했다.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글과 장들을 가득 채운 그림. 책을 읽은 십오 분이 최근 나에게 찾아온 순간 중 가장 포근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걸 보면 어른들에게도 그림책 같은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정말, 필요하다. 그림책을 읽는다고 틀에 끼워 맞추는 일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지치는 날에 꺼내볼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앞으로는 그림책도 찾아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끝마친다. 아! 위로가 되는 친구를 선물해준 창비 담당자님께 매우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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