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Apr 13. 2024

<은하철도의 밤>

2024년 1번째 연극

작년에 이어 올해 새해 첫날도 연극을 본 사람이 있다?! 그날 본 연극의 리뷰를 4월에서야 올리는 사람이 있다?!(그 사람이 바로 나에요,,,)

작년 말, 나는 영화 <괴물>에 미쳐있었고 관련된 것이라면 발 한 짝씩은 걸쳐놓은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다 카당코동! 카당코동!(칙칙폭폭 ! 칙칙폭폭 !) 장면이 동화 <은하철도의 밤>에서 가져왔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마침 연극을 하고 있다길래 예매갈겨 당장갈겨; 이 상태 됨.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기다리다 1월 1일이 되었고 혜화 yes24 스테이지로 향했다. 캐스팅은 조반니 역에 홍성원, 캄파넬라 역에 박좌헌이었다.

줄거리: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조반니에게 친구 캄파넬라가 찾아온다. "7년 만에 열리는 은하수 축제에 같이 가자!"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만날까 두려웠던 조반니는 우물쭈물하다 은하수 축제가 열리는 언덕에 오른다. 은하수를 느낄 수 있겠다는 행복도 잠시, 사람들의 비웃음과 수군거림에 조반니는 정신을 잃고 만다. 잠시 후, 조반니가 깨어난 곳은 은하철도 999호. 아버지를 만나려면 이 기차를 타고 켄타우루스 별까지 가야한다고 한다. 갑자기 펼쳐진 여정에서 조반니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7년 전 사라진, 아버지의 비밀에 점점 가까워진다.

켄타우루스 별 도착해서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되고 더이상 아버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조반니는 정말...조반니 그 자체였다. 조반니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었다면 그건 성원 배우가 연기하는 조반니가 아니었을까. 여려보이지만 실은 아주 강한 조반니를 나는 열렬히 응원 중이다. 캄파넬라.....사실 내게 캄파넬라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캄파넬라는 극의 키를 가져가는 존재고 아주 소중한 존재이니...캄파넬라는 나를 웃기고 울리고를 다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캄파넬라 넘버 <그 아일 만난 후>. 울컥해서 눈물 좌륵 흘렸는데 아무도 보지 않으셨길....

은하철도 999호를 타면서부터 주인공이 여러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어린왕자> 생각이 많이 났다. 익숙하면서도 <은하철도의 밤>만에 매력이 있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은밤이 더 재밌었다. 어린왕자가 풍자였다면 은밤은 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극에 빠져드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다. 좌헌 배우가 열일하기도 했고 ㅋㅋㅋㅋㅋㅋㅋ 기관사부터 손님들까지 1인 다역 헉헉거리면서 하시는 와중에 관객들이랑 호흡도 하고 정말 ㅋㅋㅋㅋㅋㅋ 만능 익살꾼이셨다~아무쪼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극 덕에 <괴물>도 다시 보고, <괴물>을 다시 보니 기차 안에서 현실을 이겨내는 조반니와 아이들이 보이고.....삼연은 안 오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그럼 진지하게 내주시려나 싶고 ㅎㅎ((간절한 나의 소망)) 이번 페어가 다시 온다면 한 번 더 보고 싶고, 칭찬이 자자한 다른 페어로도 관극하고 싶다. 하 공연 이거 재밌는 거였네~

작가의 이전글 <올드 위키드 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