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Spotify) 이야기"
- 스포티파이(Spotify)에는 아티스트를 위한 아티스트 매니징 플랫폼이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마련한 2021 연말 결산 캠페인이 눈에 띈다. 스포티파이는 플랫폼 상에서의 1년 동안의 아티스트의 성장을 예쁜 모션들과 함께 정리해서 보여주는 'Your 2021 Wrapped for Artists' 캠페인을 오픈했는데 마치 아티스트 본인에게 주는 작은 리워드 같은 기분도 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거나, 소극적인(?) 자랑을 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이미 주변 아티스트들의 SNS 상에서 하나둘 공유되는 분위기.
- 검색해 보니 스포티파이 유저를 위한 연말 결산도 역시 존재하는데 유저의 청취 기록을 분석하여 보여주는 듯하다. 이미 유튜브로 공유한 유저도 있는듯하니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링크를 공유드립니다. 왠지 모르게 귀엽다(?)는 느낌이 드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01Z7UX6Qxk0
- 스포티파이에 주목했던 가장 큰 이유는 DUSKY80이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와, 일본에서 작은 공연이나, 투어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고 태국, 대만 등의 관계자들과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해외 공연은 기약 없이 불가능 해졌고 왕래가 불가능한 팬데믹 기간 동안에 어떻게 더 많은 해외 리스너들에게 DUSKY80의 음악을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세계 1위의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 처음 내가 스포티파이를 시작할 때는 아직 국내 출시가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대한민국 IP로는 접속이 불가했는데 다행히 아티스트 계정은 사용이 가능했다. 아마 음원의 유효 DB를 분석하는데 '멜론 파트너 센터'나 '유튜브 스튜디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스포티파이의 아티스트 페이지의 정보는 정말 엄청나다. 이것은 글로 설명하기엔 너무 기니까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해 보시길.
- 그런데 문제는 출시 이후 국내에서의 성장이 매우 더디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 중 1%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당신이 스포티파이를 모른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글로벌 아티스트를 꿈꾸는 입장에서 늘 큰 딜레마를 겪고 있는데 바로 국내 인디(?) 시장에서 '포크'라는 장르가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것. DUSKY80의 오리지널 넘버들 안에서도 장르에 따라 국가별 선호도가 현격하게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했던 보컬곡들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은 '포크'에 가까운 넘버 '슬픔의 색'이라는 DB가 이를 반증.
- 포크는 나 역시 사랑해 마지않는 아름다운 장르의 음악이지만, 가사의 힘이 강한 음악이다 보니 해외 리스너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 결론적으로 국내 유저가 대부분일 멜론에서는 가사가 강한 곡들이, 해외 유저가 훨씬 많은 스포티파이에서는 트렌디한 유사락(?) 스타일의 곡들의 선호도가 높다. 중간쯤의 애매한 지점에 놓인 곡이 하나 있는데 바로 '씨티팝' 스타일의 넘버 '중경삼림'이다.
- 아마 DUSKY80이 BTS의 길을 가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우리가 글로벌 밴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호가 강한 '포크' 기반의 음악과, 해외 선호가 강한 '트렌디한 사운드의 유사락(?) 음악' 사이에서 어느 지점을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1%의 음악으로 글로벌 밴드가 되고자 하는 DUSKY80의 발걸음은 오늘도 무겁기만 하다.
- 이런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이, 늘 사람들에게 '감성적'인 모습만 보여야 하는 아티스트로서 마이너스는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다. 뭐, 하지만 '뉴노멀' 시대에는
"정보를 나누는 사람이 가장 가치 있어진다고 하잖아?"
- 사실 코로나 발발 이후 눈에 띄는 큰 활동은 자제해왔던 DUSKY80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러 부분에서 나름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는 다 저희 음악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 이쯤 되면 아예 해외에서 음악을 만들고, 국내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활동하는 팀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