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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 키노 Nov 02. 2022

진지했지만 느슨했다

그래도 꿈꾸는 아저씨가 되고 싶다

기회라고 생각했던 출판 제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아니 스스로 무산시켰다. 진지하게 고민했던 사안이었는데... 무슨 글을 쓸지 시간이 지나도 명확해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읽힐 글이라는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그냥 출판 제의받았다는 생각에 들떴던 것 같다. 차후 계획은 뜬구름처럼 두루뭉술하기만 했으니까. 어쩌면  생각이 완벽해질 때까지 생각 속에 파묻혀 빠져나오지 못한 것일지도...


아, 요점은 중요한 결정 앞에서 한동안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만 결국 느슨해져 버리는 나의 행동양식을 스스로에게 꼬집어보고 싶었다. 20대나 지금이나 늘 아슬아슬한 파도타기를 하다가 할만할 때 포기하는 괴팍한 습관을 포기 못하고 있다.


언젠가 짝꿍이 그랬다. 라이프 밸런스를 조정해야 한다고. 이거 해봐야겠다, 저거 해봐야겠다 자신만만하게 도전하는 모습은 좋은데 직장일과 생활 패턴을 보면 더 이상의 도전을 추가하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객관적으로 봐주는 그녀가 늘 고맙다.)


참, 그리고 와닿았던 조언도 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준비된 것부터, 시작은 디테일보단 심플하게!

듣고 나니 시작부터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다. 잘해볼 욕심 때문에 시작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금세 느슨해진 것 같다. 글쓰기도, 응급처치 강사도, 오디오 크리에이터도... 어쨌든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부분들도 있지만 분명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완벽에 눈이 멀어 시작도 못하는 느슨함은 별로 키우고 싶진 않다.


꿈꾸는 아저씨가 되자고 매일 가슴속에 새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생각에 머리 아플 때도 있지만, 언제 이루어질지 예상조차 잘 못하는 칠푼이 팔푼이지만 이룰 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걸어 나갈 생각이다. 내 힘으로 이루는 꿈은 왠지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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