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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in Lee Oct 11. 2021

캄보디아의 한인 매거진

캄보디아에는 뭐가 있는데요? : 1화 

캄보디아에는 뭐가 있는데요?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이번 호부터 연재를 맡게 된 이창훈입니다. 캄보디아에 근무를 하면서 습득하게 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다양한 사업 분야에 걸쳐서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펜을 잡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Phnom Penh Business Insight : 캄보디아의 한인 매거진

‘요즈음 퀄리티가 많이 나아졌어요!’

 제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정인솔 편집장에게 보낸 응원의 메시지 하나가 이렇게 매거진의 한 코너를 맡게 될 계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뉴스브리핑은 예전에 실었던 내용들을 다시 재탕을 하거나 한국의 기사들을 발췌하여 지면의 대다수를 채우는 내용이 많았다고 평소에 느끼든 바였거든요. 벌써 햇수로 6년을 넘게 캄보디아에서 근무를 하면서 거의 한 주도 빠짐없이 뉴스브리핑 캄보디아를 챙겨 지방 출장 가는 길에 읽던 것을 반복하다 보니 ‘아, 이 콘텐츠는 예전에 실렸던 내용이네’ 정도는 알아챌 수 있는 눈썰미가 생긴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가장 오래된 대표적인 교민 매거진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닐까라는 주제넘은 걱정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창간호(2003년 10월), 굿모닝 캄보디아 창간호(2020년 2월)


 그러던 와중 2020년, 연 초에 캄보디아에 새로운 한인 매거진인 ‘굿모닝 캄보디아’가 발간이 되었습니다. 굿모닝 캄보디아는 교민들에게 많은 이슈가 되었지요. 교민 개인과 기업인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었고, 캄보디아 사람, 기업, 문화, 역사를 한 꼭지, 한 꼭지 설명해주던 뉴스 매거진이다 보니 읽을거리가 풍부했고 독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기사도 많았습니다. 또한 몰랐던 내용들을 알려주는 정보 제공 역할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캄보디아 현장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기획 기사를 써내는 편집인의 지식과 시야는 몇 번이고 칭찬해도 마땅했습니다. 뉴스브리핑의 편집인에게는 섭섭한 이야기이지만, 교민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두 매거진이 비교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은 제가 뉴스브리핑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뜬금없이 경쟁지인 굿모닝 캄보디아를 칭찬하느냐 의아해할 것 같네요.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선의의 경쟁의 힘’입니다. 경쟁지가 더 많은 읽을거리들로 지면을 채워가면서 독자를 확보하는 동안 뉴스브리핑 역시 분명히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고 경쟁지를 분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고민의 흔적은 최근 발행된 잡지의 보강된 콘텐츠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거든요.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분명히 예전의 뉴스브리핑과는 달리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져 읽을거리가 많아졌고, 현지 위주의 발로 뛰는 기사들과 퀄리티 높은 사진 자료로 채워나가고 있음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콘텐츠도 보강되면서 읽을거리도 늘어났네요!’가 제가 뉴스브리핑 편집장님께 보낸 칭찬의 메시지였습니다. 

 자, 다시 비즈니스 이야기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매거진 사업도 엄연한 하나의 비즈니스 영역인데, 수익 모델은 크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콘텐츠 판매 수익’의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뉴스브리핑과 굿모닝 캄보디아는 무료 배포를 하고 있고, 기사 콘텐츠를 판매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유일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광고 수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수익은 발행 부수와 연관이 있고 발행 부수는 독자수와 연관이 있습니다. 독자들이 외면하는 잡지가 되면 그 수익 기반이 약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잡지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풍부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꾸준하게 실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매거진만의 독특한 콘셉트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 측면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질 좋고 풍부한 콘텐츠가 있는 매거진은 최신호이건 과 월호이건 독자들로 하여금 언제든 다시 꺼내서 읽어볼 수 있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할 빈도를 높이기 때문에 광고주로 하여금 매거진에 광고를 실을 유인을 더 높여 줍니다. 광고주라면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빈번하고 오래 노출될 수 있는 곳을 찾기 마련이거든요.

 많은 잡지가 사라져 가고 있고 기존에 잡지가 하던 역할을 블로그나 인터넷 뉴스, SNS, You Tube 등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잡지가 발행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교민의 입장에서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선의의 경쟁은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자극하여 발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캄보디아의 많은 독자들이 ‘손으로 종이를 넘기며 보는 재미’를 가져다주는 뉴스브리핑 캄보디아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프놈펜 비즈니스 인사이트 : 캄보디아에는 뭐가 있는데요?’라는 꼭지 에세이도 미약하나마 교민들에게 읽을거리를 주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첫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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