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이른둥이와 발달지연 아동들을 대하는 소아 물리치료사의 자세

소아 물리치료사로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한 명을 치료할 때마다

매번 성찰하고 또 성찰하게 된다.


과연 나는 강물처럼 느리게 반짝이며 흘러가는 이들의 어디쯤에 서 있는 것일까? 강물처럼 말하는 이 아이들이 하는 말을 내가 잘 이해해주고 있는 걸까?


라디오에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라는 책의 한 소절을 읽어 주었다. 생각이 많은 나는 금방 상념에 빠졌다. 그리고 눈물이 흘렀다.


발표 때만 되면 너무 떨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강물을 보며 위로해 주는 아버지의 말

" 넌 강물처럼 말한단다 "


내가 치료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이런 작의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있는가? 이 아이들을 대변하여 부모님께 잘 전달해주고 있는가?


잔잔한 강물처럼 느리게 가는 아이들은 결코 틀린 게 아니고 잘 자라고 있는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결국은 바다로 향해 갈 거라고~


그리고 나에게도.....

작은 위로를......

" 넌 강물처럼 말한단다 "


남들은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자연의 소릴 들을 줄 알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에게 물길을 내어 줄줄 아는 그런 강물처럼 말한다고


작가의 이전글 소아 물리치료사 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