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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jin Shin ㅣ 신유진 Apr 29. 2024

트럼프는 차트로 어떻게 거짓말을 할까

트럼프의 차트 사용법

트럼프의 차트 사용법


2024년 올해로 트럼프는 세 번째 대선에 출마합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차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인데요. 여론조사나 투표 결과를 종종 차트로 만들어서 공유합니다. 그럼 트럼프가 차트를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펴볼까요?





여론 조사 결과를 과장하기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애런 블레이크(Aaron Blake)가 트위터에 트럼프가 사용한 막대그래프 이미지를 공유했습니다. 왼쪽이 바로 그 이미지입니다. 최근 블룸버그에서 이루어진 여론조사 결과를 차트로 만든 것인데요, 블래이크를 이걸 '데이터 시각화 저널리스트에 대한 공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사진에서 울상을 짓고 있는 바이든의 지지율은 46%, 자신만만한 트럼프의 지지율은 47%입니다. 이미지 상에서 그 차이가 막대해 보이지만 사실 1%에 불과합니다. 막대그래프는 막대의 높이가 데이터의 값으로 인식되는 그 특성상, 꼭 0점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게 하지 않았죠.


오른쪽과 같이 0점을 기준으로 다시 만들어보았습니다. 지지율의 차이가 아주 근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3%의 오차범위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43%에서 49% 사이일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44%에서 50% 사이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트럼프가 공유한 이미지와는 달리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일 확률이 아주 낮습니다. 


출처: 왼쪽 (트위터), 오른쪽 (작가)





왜곡된 대선 승리지도

2019년 10월 1일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이걸 탄핵해 보라(Try to impeach this)’라며 아래의 지도를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이는 2016년 대선 득표 지도로 알려졌습니다. 공화당을 대표하는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지도는 여러 면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출처: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에서 트럼프의 지도와 비교해서 실제 2016년 대선 득표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검은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트럼프가 공유한 지도와 다른 부분입니다. 트럼프가 공유한 지도는 득표가 마감되기 전 어떤 시점을 캡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데이터의 출처가 잘못된 것이죠.


출처: 워싱턴 포스트


다음은 시각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트럼프의 지도는 카운티(County)로 구분된 지역을 색으로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이 넓어도 인구수가 적은 곳이 많기 때문에 이는 적절한 시각화 방법이 아닙니다. 결국엔 투표수가 중요하니까요. 카림(Karim Douïeb)은 위와 같이 2016년 대선 결과를 투표수에 비례하는 점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이는 투표수에 따른 결과를 좀 더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공유한 지도와 다르게 파란색이 더 눈에 띠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출처: Fast Company


이처럼 데이터 시각화를 살펴볼 때에는 보이는 그대로를 믿기보다는, 좀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트럼프의 차트 사용법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막대그래프가 0점에서 시작하는가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 범위를 반영하는가

데이터의 출처나 시점이 정확한가

지도 시각화의 경우, 시각화 형태가 적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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