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어린이집 방학! 남편의 일정을 조율해 여행지를 동해로 잡았는데, 지인들 모임이 생겨 경주도 일정에 넣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바닷가 라인에 민박 같은 숙소를 잡고, 물놀이하고, 씻고, 쉬고, 또 물놀이하고, 씻고, 쉬고! 해수욕의 단점을 최소화하며? 맘껏 놀기였다.♡
우리끼리 가는 여행지의 기본 틀만 잡고 본격 숙소 찾기에 돌입했으나, 생각보다 극성수기 직전이라 엉망으로 보여도 터무니없이 비쌌고, 맘에 든다 싶으면 해변 진입에 차도를 건너야 하는 식이었다.
정말 어영부영, 해변 라인을 일일이 검색하며, 숙소 하나를 정할 수 있었고! 숙소를 정한 후에는 맘 편히 휴가에 몰입? 할 수 있었다.^^(우리끼리만 가는 여행이라면, 차에서라도 자겠지만, 4살, 6살 아이들과 함께라 어쨌든 숙소는 필요하기 때문에^^)
경주로 떠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가까워 자주 갔던 곳인데, 나름 바빴던 터라... 경주도 오랜만이었다.
경주여행♡ 경주는 언제 가도 알 수 없는 따뜻함에 편하고 좋은 곳이다. 요즘은 황리단길부터 해서 핫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경주에 들르자마자 우리가 처음 간 곳은!!! 핫한 곳도, 유적지도 아닌 경주시립도서관이었다.
지난 통영 여행을 기점으로 여행지의 도서관에 잠시라도 들러 아이들에게 책 냄새, 책 읽는 사람, 책까지 도서관의 분위기를 구경하고 느껴보게 하고 싶어 들르기 시작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건물 자체가 경주 느낌이 가득했다.
도서관을 조금 조용히 놀면 되는 놀이터쯤으로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은 경주 도서관에 와서도 즐거워했다.
대학교까지 운동을 했던 남편은 인생 최고로 많은 도서관을 방문 중이고, 책 읽어주는 아빠 노릇하느라 낭독 솜씨도 많이 늘었다^^ 예쁘게 잘 꾸며졌던 어린이도서관은 아이사랑 책놀이터 보다 본관 건물의 어린이실이 더 좋다던 아이들! 맘대로 책을 골라 페이지를 넘기며 즐기고 있다. 우리 애들 엄청 산만하고 에너지 넘치는데, 분위기를 파악해서인지... 제법 앉아서 즐긴다. 오래 머무르지 않았고, 1시간 조금 안되게 머물러 도서관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도서관 앞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시설면에서는 통영 아이 자람 도서관이 훨씬 좋았는데, 경주는 건물부터가 경주 느낌이어서인지 정감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끌리기도 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여행할 때 여행지의 도서관을 찾아 한번 들러 도서관 풍경, 냄새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아이의 호기심 해결? 호기심 충족? 차원의 대릉원이었다.
첫째의 어린이집 친구가 무덤 안에 들어갔다 왔다고 자랑을 했단다. 우리도 무덤 안에 한번 가보자는 첫째!!! 궤변 같지만, 6세 정도의 아이들은 귀신, 도깨비 같은 것에 관심이 많다. 무튼, 무덤 안... 하면 떠오르는 곳은 상상력의 부재인지, 지식의 부재인지 천마총 하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