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소원해진 사이가 있다. 어떤 다툼이나 문제가 있지 않았는데. 아니, 감춰진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사랑도 우정도 타이밍이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가까워졌지만 결국은 헤어지고 말았다. 서로에게 위안이자 용기였던, 그러나 멀어져 버린 사람을 생각한다. 그들도 나를 생각할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지. 지나고 나서 그 순간이 그토록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나는 늘 뒤를 돌아보는 사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무빙워크 위에서 뒷걸음질 치는 사람.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가다 자꾸만 넘어지는 사람. 바닥에 살갗이 쓸려도 아픈 줄 모르다 뒤늦게 엉엉 울고 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