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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코 Feb 17. 2023

천기저귀라니 저는 아마 안될거예요

걱정 말아요 그대








천기저귀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가 천기저귀를 사용한다고 하면 나이드신 분들은 반가워하고, 젊은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대단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천기저귀는 손이 많이 가고 힘들어서 나는 할수 없노라 말하는것을 많이 들어왔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말하는 누구도 실제 천기저귀를 사용해보거나 알아본적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천기저귀를 어려워하게 되었을까?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어려움은 바로 손빨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흔하게 듣는 이야기가 바로 매일 손빨래를 해야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아마도 한장 한장 정성스레 손빨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날 모든 사람들의 집에는 세탁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치 빨래양 / 기저귀 세탁물 바구니







나의 경우 적당한 플라스틱 바구니에 하루동안 사용한 기저귀들은 던져 넣은 후, 다음날 한꺼번에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 이 때 아기 옷, 손수건, 턱받이 등 아기 것만 모아서 함께 세탁을 하는 편이다.

우리집은 속옷을 포함한 어른옷도 흰색, 검은색으로만 구분해서 세탁하며 아이옷도 동일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어쨋거나 소변이 배어있는 기저귀는 하루에 한번씩 세탁기에 돌리는게 보통이다. 이렇게 세탁한다고 해서 기저귀의 소변이 다른 옷에 물들거나 하는일은 일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물론 젖은 기저귀를 바구니에 몇일씩 방치했다간 노랗게 색이 물들고 곰팡이도 슬수 있기때문에 매일매일 세탁기를 돌려야 하는 수고로움은 존재한다.


그러나 아기를 키우는 이상 아기가 토한 손수건, 기저귀가 새서 젖은 바지, 이유식에 더러워진 상의 등의 세탁물은 하루도 빠지지않고 나오게 되어있다. 세탁을 하루이틀 미루는 순간 물이들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매일 세탁을 하면 아기옷도 언제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손빨래 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응가기저귀다!

엉덩이를 닦은 와잎스와 더러워진 기저귀는 세탁기에 가기 전 반드시 손으로 애벌빨래를 해야한다. ( 와잎스 - 엉덩이를 닦는 용도의 손수건 ) 

기저귀를 화장실로 가져가서 샤워기로 변기에 대변을 털어낸후 빨래비누와 세탁솔로 애벌하면 간단하다. 아기의 대변은 어른과 다르게 황금빛을 띄며 냄새도 고약하지 않아서 크게 비위상하는 일도 아니다. ( 물론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우리가 아는 그런 똥이 나오기 시작한다. ) 

샤워기로 한번 털어내고 나서는 거의 세탁할 만한것이 남지 않을만큼 기저귀가 깨끗해 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간단히 손빨래하면 된다.







첫째 어린이집 일회용 기저귀의 주의사항







아마 일회용은 그냥 버리면 되기 때문에 애벌빨래가 너무 불편하다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일회용 기저귀도 대변이 안에 들어있는채로 버리면 안된다. 위 사진의 첫번째 줄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일회용이나 천기저귀나 대변 처리법은 동일하다. 먼저 대변을 변기에 털어서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탁 여부를 떠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변을 쓰레기통에 버린다는게 너무나 찝찝하지 않은가?

키우던 강아지도 대변을 보면 항상 휴지로 집어 변기에 버렸는데 아기의 변은 쓰레기통이라니 뭔가 이상하다.

그럼 쓰레기통은 어떻게 될까? 대답은 간단하다. 엄청난 악취가 나게 되는 것이다. ( 때문에 악취를 차단하는 쓰레기통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


그렇다면 대변 기저귀의 손빨래는 얼마나 자주 해야할지 궁금할수 있다.

이건 아기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둘다 모유수유 직수만을 했는데 평균적으로 첫째는 일주일에 한번, 둘째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만 대변을 봤기 때문에 매일 손빨래를 할 필요는 없었다. 

기저귀의 양도 신생아때는 하루 평균 15장 정도에서 5개월쯤부터는 5~7장 정도로 줄어든다.

현재 6개월된 둘째는 통잠을 자지 않으므로 새볔에도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생각보다 하루에 필요한 기저귀의 양이 많지 않아서 외출시 짐도 간편하게 챙길수 있다.

하루 세탁할 기저귀가 5~7장 정도라니 이정도면 할만하지 않은가?


분명히 단언하건데, 나는 남들보다 부지런하다거나 월등히 대단한 엄마가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방 청소좀 하라며 엄마에게 등짝을 맞던 나도 이렇게 천기저귀를 하고있다.

원래 하던 빨래에 기저귀 몇장만 추가해서 세탁기에 돌리면 되는 것이다.

너무나 간단하지 않은가?!






인스타

@drawing.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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