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너울 Apr 26. 2023

오전 잠

요즘 잠이 많아졌다. 아침 잠이라기에는 오전을 다 잠으로 보낸 일이 많아 오전 잠이라 부르고 있다. 

그와중에 배는 고파서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다시 자서 한 시 쯤 깨어나는데 오전을 이렇게 잠으로 보내고 나면 자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전 잠 현상은 저저번주에 유독 심하게 나타났다. 주 2회 있는 오전 운동도 빼먹고 잠을 잤다. 거의 일주일 내내 오전에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저번주에는 나름 정신을 차려보겠다고 운동도 가고 일부러 밖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다시 운동을 제끼고 잠을 잤다. 오늘 아침은 글 한 편을 마무리하고 급속도로 피곤해졌다는 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오전이 이렇게 가버린 것이 조금 허망하다고나 할까. 한편으로는 갑자기 잠이 많아져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우울의 터널을 먼저 지나온 대학원 동기이자 우울증 선배 언니는 자기도 나아가는 과정에서 잠이 급격히 많아진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나도 이게 낫기 전의 현상이면 좋겠다. 내 우울은 언제 나를 떠날까. 평생 우울을 경험하지 않는 채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건 나도 아는데,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 우울이 좀 물러가줬으면 좋겠다. 지금이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1/27 업로드 될 글은 내일 올라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