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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 포 Apr 18. 2024

취미도 인생이니까

우리집 화장실 앞에 물고기 어항이 들어왔다.

그 범인은 다름아닌 남편이다.

집에 무언가 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내가

남편의 물고기 키우기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것은

취미의 소중함을 알기때문이다.

꼭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흘러가는 작은 시간들을 모아 몰입할 수 있는

관심 분야가 생긴다면

그거야 말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아닐까.

비어있는 여백의 공간을 좋아하지만 아무렴 좋다.

이것저것 사게되는 관련 용품 비용들도 아쉽지 않다.

취미랄게 없는 남편에게 생긴 재밋거리를 응원한다.

위험한 오토바이타기나 밤낚시가 아니라

소소한 물고기 키우기 정도면 막을 필요가 없다.

남편도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고 존중하니

최대한 간결한 어항으로 골랐다.

’인테리어 느낌도 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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