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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離鄕貴, 人離鄕賤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by Sky

- 물건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 귀한 것이 되고, 사람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 천한 것이 된다-


중국 고사성어 중 하나입니다.


내 고장에서만 나는 물건이 너무 좋아 타지 사람들이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사서 가지게 되면 아주 귀한 대접을 받게 되고, 반대로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살아온 땅을 떠나 모르는 사람들만 가득한 곳으로 가면 천한 대접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언뜻 들으면 약간 거부감이 드는 말일 수 있지만, 곰곰이 또 생각해보면 맞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른다섯이 되던 해였습니다.


'삼십오 년을 여기서 살았으니 남은 삼십오 년은 새로운 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살고 싶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 캐나다란 나라로 훌쩍 '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새 땅에서 새롭게 살아보기' 프로젝트? 가 어느덧 십팔 년이 다 되어갑니다.


뿌리내릴 흙 한 줌 없는 바위산 위에 저토록 아름답고 곧바르게 자라 있는 나무를 보며 한 알의 씨앗이 그동안 견뎌왔을 지난한 시간들과 굴하지 않는 용기, 생명력이 경이롭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땅으로 뿌리를 옮겨 심고, 이 곳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아니 '살기 위해' 걸어왔던 기나긴 여정에 대한 글을 브런치에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희망의 속삭임이기도 하며, 어둠 속의 절박함, 그리움의 절절함 그리고 열매를 맺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조각을 맞추다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에 마음을 베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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