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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Feb 14. 2024

몇 년만의 수강신청인가요,

주 4일을 가게 되었네요

2024년 2월 13일 화요일부터 수강신청이 시작되었다. 한 번 신청하면 6개월은 고정 스케줄이 돼버리니 아주 아주 신중하게 고민하고 수업을 짜야한다. 거의 3주 전부터 어떤 수업을 들을지, 시간을 어떻게 정할지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일단, 나는 학생이 아니고 일을 하는 직장인이기에 무조건 시간부터 생각했다. 그다음은 거리. 본가는 학교랑 가깝지만, 결혼 후 정착한 수원에서부터 학교까지의 거리는 넉넉하게 2시간-2시간 반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대망의 퇴근 시간. 9 to 6인 나는 과연,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는가? 설레지만 머리 아픈 plan이 시작되었다. 지금 일하는 곳도 버스로만 1시간 넘게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하기에 일터를 가까운 집 근처로 이직하기로 하고 올 초, 모든 계약까지 완료를 했다. 하지만 대학원이 합격이 되면서 나의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되었고 비로소 수강 신청 일주일 전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마쳤다.


수강신청 전 꼭 확인할 것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초등어학원에서 일을 한다. 이곳도 학교처럼 새 학기가 3월에, 그리고 졸업은 2월에 한다. TESOL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 3년, 그리고 취득한 후, 약 6-7년 동안 쉬어 본 적이 없었다. 매 해마다 새 학기를 준비했고 졸업도 시키고 열정을 다해 자부심을 가지며 일을 했다. 그렇기에 나에게 일을 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중대한 사항이었다. 일을 쉬지 않고 얻은 것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절대적인 '경력'이 생겼고 잔재주를 부릴 수 있을 만큼의 '노하우'도 가지게 되었다. 반면에 얻지 못한 것은 일하면서 받은 상처들, 스트레스, 약간의 질병들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일을 쉬는 것은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걱정과 원래는 일과 대학원 생활을 같이 스타트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한 템포만 쉬었다 가라고 계속 시그널을 주었고 나는 몇 년 만에 그 소리에 응답하기로 결정했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2024년의 3월 한 달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오직 대학원에 집중하기로. 내 Plan B, 4월에 일을 구할 수도 있고 못 구할 수도 있지만, 내 운의 흐름을, 지금 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믿어보기로. 

일단,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은 오후 수업으로 진행된다. 만약, 교육대학원에 지원을 하고 싶다면 확인해야 한다. 시간은 1,2교시 6:30 - 8:00 pm / 3,4교시 8:10 - 9:40 pm으로 진행된다. 일단, 나는 4월에 다시 근무를 할 계획이기에 시간표를 무조건 3,4교시로 구상했다. 신청 전 교수님들이 올려둔 강의 계획서도 꼼꼼히 읽고 어떤 것을 배우고 앞으로 어떤 것을 해내갈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오전 10시부터 수강신청인데 혹시라도 정원이 차면 계획한 수업시간표가 수포로 돌아가버리니 신속, 정확하게 해야 했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중 하나는 중등학교 정교사 교원자격증 취득도 목표였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이 예정이면 신청하는 과목이 달라진다. 그렇게 때문에 수강 신청 신입생 입학 자료를 확인하고 신청하길 바란다. 

1학기에는 총 6학점을 신청해야 한다. 전공 2과목 + 교직 1 + 교직 선수과목 (P) 이렇게 신청해야 한다.

매 학기마다 최대 신청할 학점이 다름으로 내가 어떤 졸업 요건으로 할지 계산해 보고 수강 신청을 해야 한다!

중대한 결정을 하고 몇 년만의 수강신청을 모두 마쳤다. 


두근두근 수강신청
신중한 고민 끝에 완성한 시간표


원래 화, 수, 목 이렇게 3일 스케줄을 생각했는데, 교원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교직 과목을 하나 더 들어야 해서 본의 아니게 그리고, 일을 다녀야 하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해서 3,4 교시인 8:10-9:40월, 화, 수, 목 주 4일 학교를 가는 피땀눈물의 시간표가 완성되었다. 앞으로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두렵기도 하지만 너무 하고 싶었던 것이기에 기꺼이 열정을 바쳐서 할 각오가 되었다. 3월 4일 월요일 첫 수업이 기대가 된다. 다시 삐약삐약 학생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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