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스타디움부터 웸블리까지
2006년 5월 7일 , 아스날은 하이버리 경기장에서 위건을 불러들여 그들의 홈구장이었던 하이버리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팬들은 빨간색, 흰색 티셔츠를 입고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했고, 마찬가지로 경기장 기념 저지를 입고 뛰는 선수들도 위건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습니다. 아스날은 경기장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옮긴 이후에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가지고 오지 못하고 있죠.
이처럼 경기장은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건축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미국의 역사채널 히스토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경기장 10가지를 알아봅시다. ( 선정채널 특성상 미국식 스포츠 경기장이 대다수 )
10위 - 시저스 슈퍼돔
위치 :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홈 구단 : 뉴올리언스 세인츠 [ 미식축구 ]
좌석수 : 73,208석
1975년 개장 후 2000년대 대대적인 보수를 거친 시저스 슈퍼돔은 총 좌석 수 73,208 석(‘확장시 76,468석 )를 자랑하는 초거대 돔구장으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풋볼팀 ‘ 뉴올리언스 세인츠 ‘ 의 홈구장이기도 한 슈퍼돔은 면적만 4만제곱미터 , 가로길이 200미터가 넘고, 세계 최대의 강철 스타디움인 동시에 외장은 알루미늄 3만 7000 제곱미터로 제작되었습니다.
2010년 리노베이션 비용에만 6억 달러가 소모된 이 경기장에서는 NCAA ( 전미 대학농구리그 ) 준결승전 6회 개최, 대학 풋볼 결승 4회 개최, 7번의 슈퍼볼 개최라는 화려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7번의 슈퍼볼을 개최는 뉴올리언스가 남부 최대의 휴양도시인 영향으로, 이는 슈퍼볼 최다 기록입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돔구장인 슈퍼돔은 개장 이후 슈퍼돔이라고 불렸으나, 2011년 메르세데스-벤츠의 구장 명명권 인수로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으로, 2021년부터는 호텔/카지노 업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을 붙혀 시저스 슈퍼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쳤을때, 슈퍼돔 또한 피해가 컸습니다. 강풍으로 인해 슈퍼돔 지붕이 뜯겨져 나갔으며, 지붕 일부는 내부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되었죠. 그럼에도 슈퍼돔은 뉴올리언스의 이재민들에게 피난처가 되어주었고, 3만 명의 이재민이 이 경기장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슈퍼돔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습니다.
구장 최고의 명경기
2001 SUPEER BOWL
패트리어츠 왕조의 서막을 알리다
[ 2002.02.03 ]
" 승자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자는 이길 수 없다. "
- 빈스 롬바르디 -
2002년 2월 3일 슈퍼돔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세인트루이스 램스 ( 현 LA 램스, 크뢴케가 소유한 구단 ) 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두고 맞붙었다. 커트 워너, 마샬 폴크라는 걸출한 공격진 및 안정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던 램스와 달리 페트리어츠는 쿼터백 전담코치의 사망, 주전 쿼터백 드류 블렛소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결장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법일까? 주전 쿼터백의 부상으로 백업 쿼터백 한 명이 주전 기회를 얻으니 그가 바로 ‘ 톰 브래디 ‘
초반에는 램스가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1쿼터 3:0으로 앞서가던 램스는 2쿼터부터 패트리어츠에게 리드를 내주었고 3쿼터까지 17: 3으로 패트리어츠가 앞서가게된다. 하지만 4쿼터에서 램스의 치열한 수비로 공격권을 가져왔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17:17 동점을 만든다. 그러나 4쿼터는 아직 1분 30초가 남아있었고 톰 브래디는 침착하게 3연속 패스를 성공시킨 뒤 램스 진영으로 진출, 이후 브래디는 스파이크를 해서 48야드 필드골 찬스를 만들었고, 이를 애넘 비너티어리가 성공시키며 20:17 패트리어츠의 첫 우승을 일궈낸다. 톰 브래디라는 슈퍼스타의 탄생과 패트리어츠 왕조의 서막을 알리는 경기였다.
9위 - 애스트로돔
위치 :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홈 구단 : 휴스턴 애스트로스 [ 야구 ]
좌석수 : 54,370 석
세계 최초의 돔구장, 1965년 개장 당시 당대 건축기술의 집약체와도 같았던 애스트로돔은 야구장으로 사용되었고 이때 최초의 인조잔디인 애스트로터프의 이름의 유례가 되었습니다. 18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와 최초의 움직이는 전광판 등의 기술이 들어간 애스트로돔의 가장 핵심 기술은 바로 최초의 스타디움 냉방 설비였습니다. 더운 텍사스의 날씨 때문에 필연적인 결과였죠.
개장 후 nba 휴스턴 로켓츠,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nfl 휴스턴 오일러스 등의 굵직한 팀들의 홈경기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1992 공화당 전당대회, 무하마드 알리의 복싱 매치,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슨 간의 테니스 대결 등 여러 스포츠 및 기타 이벤트들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천장의 거대한 돔은 여름철 휴스턴의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구단주 로이 호프하인즈의 로마 여행 중 콜로세움의 거대 차양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구장 최고의 명경기
2001 WWF WRESTLEMANIA XVII
' THE ROCK VS STONE COLD '
애티튜드 시대의 정점에서
[ 2001.04.01 ]
“ 모든 경기를 통틀어서 더 락과의 최고의 경기는 레슬매니아 x-seven에서 였습니다.
그 경기가 저를 부활시켜주었죠. “
-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
역대 최고의 레슬매니아, 최고의 PPV . 터프가이 ‘스톤콜드’와 피플스 챔피언, 우상을 자처하는 ‘더락’ . 스톤콜드가 레드넥의 이미지라면 더락은 스타의 이미지였다. 90년대 위기를 극복해낸 프로레슬링계에 라이벌로 맞붙게된 둘은 레슬매니아에 총 7회 참여, 3번의 WWF 챔피언십, 이중 서로 3번을 붙었고 WWF 챔피언십이 2번이니 더락과 스톤콜드는 커리어의 절반을 함께 한 것이다. 3번의 래슬매니아 매치업 중 2번째 매치업이 바로 애스트로돔에서 열린 래슬매니아 x-seven이었다. 림프 비즈킷의 ‘ my way ’ 가 울려퍼지고 두 선수가 차례대로 등장했다.
두 선수는 경기 중 처음으로 피까지 흘려가며 처절하게 싸웠고, 가진 모든 기술들을 동원하며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경기는 스톤 콜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 무대는 더 락을 wwf의 선역으로 만들어주었고, 비록 스톤콜드는 여전히 락의 천적으로 남게되었지만 락이 스톤콜드도 막기 어려운 위치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애티튜드 시대의 정점이었다.
8위 - 윔블던
(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 )
가장 오래된 테니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 윔블던의 센터 코트에서는 존 매켄로, 윌리엄스 자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결정적인 경기들을 치뤘습니다. 1877년부터 이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토너먼트 윔블던의 역사는 1937년 tv 중계가 시작되었고,최장 시간 경기는 무려 11시간, 우승트로피는 선수 개인 소장 불가 등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장의 특징으로는 그랜드 슬램 대회들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매년 6월 4주차 ~ 7월 1주차 경에 열립니다.
대회 1주차 일요일에 잔디 보호를 위해 경기를 쉬는 것이 특징이고 5개의 메인 경기 부문과 4개의 주니어 경기 부문, 4개의 초청 경기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경기 복장에 대한 깐깐한 룰이 있는 윔블던 대회는 착용하는 모든 복장이 모두 흰색으로 통일해야하며, 이후 규정이 더욱 엄격해져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와 속바지까지 흰색으로 맞춰야했습니다. 이는 윔블던 대회에서의 과도한 상업화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윔블던 경기장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관중들이 즐기는 딸기&크림 디저트입니다. 19세기부터 팔린 이 디저트는 대회기간 2주동안 19만 그릇이 팔리고, 이는 딸기 72톤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구장 최고의 명경기
2008 WIMBLEDON MEN’ SINGLES FINAL
스타의 탄생
[ 2008. 07 .06 ]
“ 최고의 전사라도 항상 승리할 수는 없다. 다만 다음 전투에서도 두려움 없이 다시 싸울 뿐이다. “
-라파엘 나달-
2006, 2007 윔블던 매치는 연속으로 나달과 페더러의 대결이었고 두 경기 모두 페더러가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 윔블던은 지난 2년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나달이 초반 2세트를 편하게 따낸 것이다.이후 3세트 두 선수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게되고 페더러가 이를 7:5로 제압하며 세트 스코어는 2:1이 된다.
4세트에서 다시 한번 타이브레이크까지 왔고 나달이 스코어를 5:2까지 끌며 첫 윔블던 우승까지 2포인트를 남겨두게 된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나달은 살리지 못하고 4세트까지 내어주며 새트 스코어 2:2 동점. 5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7:7까지 흘러갔고 페더러의 서브게임에서 나달은 두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 이어 진행된 나달의 서비스 게임에서페더러 역시 물러서지 않았지만 듀스상황에서 나달의 서비스가 페더러의 허를 찔렀고, 이어진 애드 서버상황에서 나달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짧게 떨어지며 페더러의 실수를 유발하게 했고 경기는 나달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클레이 코트의 강자 나달이 첫 잔디코트에서의 승리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7 - 코미스키 파크
(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
위치 :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홈 구단 : 시카고 화이트삭스 [ 야구 ]
좌석수 : 40,615 석
1990년대 당시 준공비 1억 3000만 달러가 들어간 이 경기장에는 당시 화이트삭스의 구단주인 찰스 코미스키의 이름이 붙었습니다.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파크와는 달리 1990년대에 지어졌기에 경기장 내부 및 부대시설이 좋다는 점은 화이트삭스의 팬들에게 자부심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코미스키 파크 1은 80년간 메이저리그 경기 6,000회, 월드시리즈를 4회 개최하였으며, 최초의 올스타 전 경기가 개최된 곳이기도 합니다.
1910년에는 3만 2000명 입장으로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죠. 이 경기장이 유명해지게 된 데에는 경기장에서 일어난 악명높으면서도 유명한 사건 때문입니다.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 삭스 선수단 일부가 승부조작에 참여했고 여기에 마피아와 도박사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구단 최고의 명경기
2005 WORLD SERIES
88년만의 우승
[ 2005. 10. 26 ]
"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주저한다면, 결코 그곳에 갈 수 없을 것이다. "
-요기 베라-
1세기에 가깝도록 우승을 하지 못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2005년 화이트삭스는 개막부터 162경기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된 팀은 휴스턴 에스트로스. 화이트삭스는 4차전까지 한번도 지지 않으며 이른 우승을 확정했다. 비록 4경기 모두 패배한 애스트로스였지만 모든 경기가 1~2점차 접전이었기에 팬들의 땀을 쥐게 만들었다.
6 - 웸블리 스타디움
위치 : 잉글랜드 런던 브렌트
홈 구단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 축구 ]
좌석수 : 90,000 석
영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인 동시에 세계에서 13번째로 비싼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현재는 9만명을 수용가능하지만, 과거 구 웸블리는 12만 명 이상을 수용가능한 초거대 경기장이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동시에 축구의 성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초기 구 웸블리는 제국경기장이라고 불렸고 아이코닉한 두개의 타워 조형물이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구장 노후화로 인해 2000년 재건축에 들어갔고, 2007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재개장 했습니다.
매년 영국 fa컵 결승전이 이 경기장에서 열리고, 유로 2020 결승전 , 2012 런던올림픽,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은 굵직한 축구경기들이 개최되었습니다. 웸블리에서 열린 가장 유명한 이벤트는 1985년 ‘ 라이브 에이드 ‘ 공연일 것입니다. 에티오피아 구호 행사로 열린 라이브에이드 공연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가 개막을 선언했고, U2, 폴 매카트니, 다이어 스트레이츠 등이 참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공연의 백미는 퀸의 무대였죠.
구장 최고의 명경기
2020 EURO FINAL
축구의 성지를 점령한 아주리 군단
[ 2021. 07. 12 ]
“ 축구의 성지 “
- 펠레 -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맞붙은 유로 2020 결승전은 새롭게 지어진 웸블리에서 펼쳐진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이다. 유로 2020은 이전의 대회들과는 다르게 각기 다른 국가의 다른 경기장들에서 펼쳐졌는데 이중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에서 개최되었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전통 강호들의 만남. 홈팀 잉글랜드가 유리해보였고, 전반 2분만에 잉글랜드의 루크 쇼가 골을 넣으며 홈 이점을 입증하는 듯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67분, 이탈리아의 베테랑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세트피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잉글랜드의 부카요 사카가 승부차기 놓친 끝에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정석적인 축구 결승전이었다.
5 -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
위치 :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홈 구단 : 현재 없음 [ 올림픽 ]
좌석수 : 77,500 석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은 1932년과 1984년 올림픽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 주경기장으로 활용되었으며 2028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이 개최됨에 따라 유일하게 세 번 주경기장으로 활용될 경기장입니다. 1923년에 개장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 중 하나인 콜로세움은 미국을 상징하는 경기장이고, 1984년 미국 역사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최초의 슈퍼볼 경기( 1967년 1월 15일 패커스 대 치프스 )가 개최되기도 했고 최대 7만 7,500명 수용, 객실 42개, 클럽 좌석 1,100석, 로지박스 24개석, 500인 규모의 루프톱 테라스를 갖췄습니다. 1984년 올림픽 개막식 레이퍼 존슨 ( 1960년 로마올림픽 10종경기 선수 ) 가 계단을 올라 성화봉송을 하는 장면은 경기장에서 펼쳐진 가장 인상깊은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구장 최고의 명경기
1984 LA OLYMPIC 100M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
[ 1984. 08. 03 ]
" 인간은 경쟁 상대가 있을때 상승 에너지가 솟구친다. 만약 경쟁 상대가 없다면 기록은 퇴화될지도 모른다. "
- 칼 루이스 -
1984년 LA 올림픽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100m 달리기였다. 칼 루이스는 100m 달리기 결승에서 9.99 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검과 동시에 200m, 4x100m 계주 , 멀리뛰기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며 4관왕에 올랐다. 이 기록은 1936 배를린 올림픽에서 제시 오언스가 세웠던 것을 48년 만에 재현해 낸 것이었다.
4 - 펜웨이 파크
위치 :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
홈 구단 : 보스턴 레드삭스 [ 야구 ]
좌석수 : 37,305 석
1912년에 개장한 팬웨이 파크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장입니다. 메이저리그 내에서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파크와 함께 유서깊은 경기장 중 하나인 팬웨이 파크는 보스턴의 유명 건축가 찰스 로그가 설계한 공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당시 건설 비용은 65만 달러로 현재가치로 2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팬웨이의 취재석은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고 이외의 부대시설들도 뛰어나나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그린 몬스터입니다.
팬웨이의 악명높은 비대칭 구조와 외야를 넘어 경기를 몰래 관람하는 사람들에 분노한 구단주의 옹졸함에 탄생한 11m가 넘는 녹색 거대 펜스인 ‘그린몬스터’ 는 경기 중 홈런을 안타로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현대 스포츠 관람 문화 중 하나인 파도타기 응원이 좁은 팬웨이의 좌석 간격 때문에 생겨났다는 이야깃거리도 있습니다.
구단 최고의 명경기
2004 WORLD SERIES
밤비노의 저주를 깨다
[ 2004. 10. 27 ]
" 폴크한테 되돌아간 타구, 레드삭스 팬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말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합니다! "
-경기후 fox sports 코멘터리 -
100번째 월드시리즈, 마침내 보스턴 레드삭스는 1918년 이후부터 이어져온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데에 성공했다. 마지막 4차전을 앞두고 월식이 있을 거라는 기상예보가 있었고 보스턴의 팬들 사이에 이것이 길조인지 흉조인지를 두고 많은 이야깃거리가 돌았다. (세인트루이즈의 부시스타디움에서의 경기입니다 ) 레드삭스는 1회초에 조니 데이먼의 홈런으로 1대 0으로 앞서나갔고 3회초 매니 라미레즈가 안타, 데이비드 오티즈가 좌측, 그리고 트롯 닉슨이 중견수 안타를 치면서 2점을 추가해 3대 0으로 달아났고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되었다.
그리고 9회 키스 폴크가 마무리로 등판해 에드가 렌테리아를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면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걸린 것이 많았던 시리즈인 것치고는 4:0 스윕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네 경기 모두 2천만명이 넘는 시청자수를 기록하며 역대 월드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MVP로 선정된 매니 라미레즈와 데이비드 오티즈가 약물 복용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야구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3 - 매디슨 스퀘어 가든
위치 : 뉴욕 주 뉴욕 멘해튼
홈 구단 : 뉴욕 닉스 [ 농구 ] / 뉴욕 레인저스 [ 하키 ]
좌석수 : 농구: 19,812석 / 하키: 18,006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1968년 개장해 , nhl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자 nba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경기장입니다. nba에서는 농구의 성지라고 평가받는 경기장이고, 건설 당시 사상 최고 수준의 예산이 투입된 경기장이었습니다.
특징으로는 어디에서든 시야를 방해받지 않도록 설계되어 팬친화적인 경기장이라는 점이고, 하키와 농구 두 종목의 팀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바닥을 농구코트에서 얼음빙판으로 교체하느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이라는 입지조건과 좋은 시설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마릴린 먼로가 케네디 대통령을 유혹한 것으로 유명한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파티라던가 , 유명 록 가수들의 공연, 무하마드 알리와 프레이저의 복싱 경기 등이 있습니다.
구장 최고의 명경기
1995 NBA PLAYOFFS ROUND 2
" I’M BACK "
[ 1995.03.28 ]
" 마이클 조던은 미국 근현대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동안 시카고는 항상 뉴욕에 대한 열등감을 지니고 있었는데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이후엔,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거든요.
조던의 존재로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는 승리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 버락 오바마 -
마이클 조던이 아버지의 죽음이후 농구계를 잠정 은퇴하고 야구의 길로 떠난 이후, nba에는 그동안 조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한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패트릭 유잉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뉴욕의 왕은 93-94 파이널에서 하킴 올라주원의 휴스턴과 맞붙어 4:3 시리즈 역전 패배를 당하며 아픔을 맛본다. 쓰라린 기억도 잠시 1995년 마이클 조던이 NBA에 복귀를 알렸고 유잉은 다시 한번 그를 넘어야 했다.
1995년 3월 28일 맨헤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시카고 불스의 맞대결. 경기는 빠른 템포로 보는 관중들에게 재미를 주었고, 4쿼터에 와서 선수들의 집중도는 최고조에 달한다. 경기 종료 1분 25초전 패트릭 유잉이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1개 성공시키고 107:105로 따라붙고, 다음 마이클 조던의 2점슛을 유잉이 블락하며 역공, 동점을 만들어낸다. 경기 종료 14.6초를 남기고 111:111 동점 상황에서 마이클 조던은 코트 끝쪽부터 들어와 3점 라인에서 닉스의 스탁스를 흔들었고, 골밑에 있는 웨닝턴에게 패스를 하며113:111로 앞서 가게됩니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스탁스가 3점 라인에서 공을 받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공을 놓치며 경기는 불스와 조던의 승리로 끝마치게 됩니다.마이클 조던의 복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2 - 로마 콜로세움
위치 : 이탈리아 로마 시
홈 구단 : 현재 없음 [ 투기장 ]
좌석수: 미상
" 콜로세움이 서 있는 한 로마는 서 있으리라 ,로마가 서 있는 한 세계도 서 있으리라 "
- 베다 -
서기 80년에 개장한 고대 로망의 건축기술력의 정수인 로마 콜로세움은, 길이 190m ,14층 건물 높이로 현존하는 최대의 원형극장입니다. 고대 로마시대에 건설된 투기장인 콜로세움은 1980년 유네스코 새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그 역사적인 가치와 상징성을 인정받고 있습다. 건설에 노동자 10만명이 동원되고 완공에만 10년이 걸린 콜로세움에 쓰인 바위와 벽돌의 무게는 자그마치 110만톤으로 에펠탑 100개의 무게보다 무겁습니다. 설계도 매우 효율적이어서 5만명이 퇴장하는데 15분이면 가능했다고 합니다. 로마 역사의 유명 육상전은 물론 해상전투까지 재현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살육과 환희의 장이었습니다.
로마 콜로세움을 정신적으로 외향적으로 이어받은 경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입니다. 약 7만명의 관중을 수용가능한 이 경기장은 UEFA 등급 4의 경기장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1960년 로마 올림픽 주경기장, 1968/80 유로 결승전,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개최한 유럽에서도 유서깊은 경기장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2008-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오프닝 무대는 과거 로마제국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듯 했습니다.
구장 최고의 순간
2009 UEFA CHAMPIONS LEAGUE FINAL
처음이자 마지막 결승 라이벌매치
[ 2009. 05. 27 ]
" 바르셀로나의 우승 확률은 메시가 헤딩골을 넣을 확률과 같다. "
- 알렉스 퍼거슨 -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격돌한 2008-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지를 증명해보인 무대였습니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글레디에이터의 주제가를 부르며 결승의 서막을 알렸고 티에리 앙리, 라이언 긱스, 사무엘 에토, 리오 퍼디난드 등의 베테랑 선수들의 맞대결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두 초신성의 대결 등 경기는 볼거리로 가득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경기장을 지배하며 맨유를 시종일관 압박했고 사무엘 에토의 골로 앞서갑니다. 이후 수세에 몰린 맨유는 안데르송-박지성이라는 두 미드필더 자원을 빼고 테베즈와 베르바토프를 넣으며 총공격을 펼치지만, 되리어 170cm의 메시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맙니다.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난 로마에서의 결승전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1 - 양키 스타디움
위치 : 미국 뉴욕 주 뉴욕시 브롱스
홈 구단 : 뉴욕 양키스 [ 야구 ] / 뉴욕시티 fc [ 축구 ]
좌석수: 47,309석
‘ 베이브 루스가 지은 집 ‘ ‘ 야구의 대성당 ‘ 이라는 별명을 가진 양키 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 명문클럽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장입니다. 구 양키 스타디움은 노동자 500명이 185일에 걸쳐 만든 경기장으로 미국 최초의 3층짜리 스포츠 시설이었다고합니다. 또한 스타디움으로 불린 최초의 야구장이라고 알려져있죠. 당시 에디슨이 개발한 콘크리트로 지어진 양키 스타디움에는 팀의 레전드들을 기리는 모뉴먼트 파크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현재의 양키 스타디움은 2009년 개장하였고 47,309석의 관중석 규모를 자랑합니다. 1939년 7월 4일 양키스의 레전드 루 게릭의 은퇴식이 열린 곳도 당연히 이곳, 양키 스타디움이었습니다.
“ 팬 여러분, 지난 2주 동안 제게 찾아온 불행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럼에도 오늘 저는 제 자신이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7년 동안 야구장에 있으며 여러분들로부터 호의와 격려만을 받아 왔습니다. “
- 루 게릭 1939.07.04 -
구장 최고의 순간
2001 WORLD SERIES GAME 3
미국인들이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
[ 2001.10.30 ]
우리에게는 김병헌의 첫 우승으로 기억되는 2001 월드시리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의 대결에서 김병헌이 선발로 나서 급격히 흔들린 4차전이 아닌 그 전 경기인 3차전은 뉴욕의 양키스 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일은 2001년 10월 30일이었고 불과 한 달 반전 뉴욕 시민들은 테러의 공포에서 떨어야했다. 테러가 지나간 이후 너무많은 불필요한 희생이 있었고, 뉴욕엔 아픔이 분노가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다.
3차전 시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었다.미국인들에게는 믿고 의지할 무언가가 안정감이 필요했고, 조지 부시의 시구는 시리즈의 3차전을 알리며 미국인들에게 당연한 일상 속의 경기가 삶의 방식이 굳건하다는 믿음을 주었다. 뉴욕의 시민들이,미국인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현대의 경기장은 과거에 로마 콜로세움이 그랬듯이, 군중을 모으고 열광시키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영광의 역사를 만들며 기록하고, 슬픔을 잊어내며,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추억 속의 경기가, 경기장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