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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온유 Nov 09. 2023

살과 살 사이

물끄러미 우산 밖을 바라본다


아직 여리다 못해  

껍질 속까지 흐물흐물한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


어른이 되면 노란 장화를 신고 싶어


소녀는 동경하고


노란 장화를 마음껏 신게 되었을 때쯤엔

어른은 소녀의 순수한 미소를

그토록 그리워한다


몇 번 더 흠뻑 젖어

축축해질대로 축축해지면

속이 단단해질 수 있나요


소녀의 눈엔 그렁그렁 별들이 맺혀있고


어른은 대답 대신

말없이 소녀를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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