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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온유 Jun 19. 2024

오글거려

살기 위해 토막글을 쓴다.

묵은 염증을 떨어내며

글을 통해 해갈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에 무뎌진다지만

그네들이 보면서 조그마한 생채기에도 싸매며 울고 한참 후에 다시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웃음짓는 우리들의 감정을 하찮게 생각하지 말자.


오글거려.

오글거린다 한다.

이 오글거림이

누군가에겐 숨쉴 구멍.

타고난 배출구이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배출은 배출구에 해야 하니까.

끝까지 시원하게 오글거려보겠다.


오늘 새벽에 나는 팔다리를 바르작바르작 비비다

참을 수 없어 다시 토막글을 적는다.


그레고르 잠자가 된 심정이다.


잠자도 종종 나처럼 조용히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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