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토막글을 쓴다.
묵은 염증을 떨어내며
글을 통해 해갈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에 무뎌진다지만
그네들이 보면서 조그마한 생채기에도 싸매며 울고 한참 후에 다시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웃음짓는 우리들의 감정을 하찮게 생각하지 말자.
오글거려.
오글거린다 한다.
이 오글거림이
누군가에겐 숨쉴 구멍.
타고난 배출구이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배출은 배출구에 해야 하니까.
끝까지 시원하게 오글거려보겠다.
오늘 새벽에 나는 팔다리를 바르작바르작 비비다
참을 수 없어 다시 토막글을 적는다.
그레고르 잠자가 된 심정이다.
잠자도 종종 나처럼 조용히 아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