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당신에게 시간은?” 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두루마리 휴지가 풀리 듯 후르륵 지나가 버리는 것,
쓰고 써도 아쉬운 것,
시간은 모두에게 그런 게 아닐까.
20대에는 20키로,
30대에는 30키로,
40대에는 40키로로 가는 게 시간의 속도라고.
이 말을 체득하는 40대가 되었다.
분명 새해가 시작되어 올해는 어찌어찌 보내겠다
계획 세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도 반 이상이 지났다는 게 아찔하다.
급한 사람도 없구만 뭐 그리 속도를 내는지..
시간 과속 방지턱 같은 거 없는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나니
내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남편과도 시간을 나눠 가져야 하며,
그 와중에 나만의 시간도 확보해야 하는
난이도 최상의 일이다.
적당히 배분하고,
기왕이며 알차게 보내기.
시간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사명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