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즐거움
대학교 때 잠시 태권도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하던 찰나에
“우리 몸은 불가능한 게 없데이. 매일 뜀뛰기해 봐라.
1센티는 클 거다.“는 아재의 말이 진짜일 것 같았다.
어릴 때부터 목욕탕 가는 걸 좋아해서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할 때도 혼자 가곤 했다.
그런데 마침 그 건물에 태권도 학원이 있는 게 아닌가.
왠지 재미 없게 혼자 뜀뛰기 하는 것보다는
같이 뜀뛰기하는 게 조금 낫겠다 싶어 등록하게 되었다.
가끔 저녁에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태권도 가야 해서 못 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와 그때 이야기를 하면 지금도 웃겨 죽는다.
난 참말로 진지했는데 말이다.
돌이켜 보면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부터
배우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그게 애둘맘이 된 지금까지도 습관처럼 자리하게 되었다.
홈패션, 뜨개질, 기타 연주, 꽃차 만들기, 도자기,
비누 만들기, 아로마테라피, 커피, 라탄공예, 프라워클래스 등의 취미 영역 뿐만 아니라 지도사 과정에도 늘 관심이 많았다.
독서 지도사, 그림책 지도사, 보드게임지도사,
NIE 지도사, 정리수납전문가.
영역을 따로 정하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걸 좋아한다.
사실 나도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 100프로 모르겠다.
그래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내가 더 불끈불끈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TV를 볼 때도 한국사 관련 프로나 시사프로를 보며 교양 쌓는 일을 즐긴다.
(누가 보면 아주 교양 있다 하겠지만 교양이 없기 때문에 쌓고 싶어하는 것이다.^^)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예능이나 드라마도 너무 사랑한다.
독학으로 한국사 2급 자격증을 딴 이후에도 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한국사 수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중국어도 스터디로 겨우 부여잡고 있는 중이다.
무언가를 배우면서 나를 채우다 보면,
나를, 나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남과 비교할 일이 없다.
SNS에 보이는 남의 삶을 부러워할 일도 없다.
그저 나에게 집중하고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배움 즐기기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p.s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세요!
시작이 중요하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