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0일 기록
우연히 의자 위에 올려둔 과자 한 봉지를 발견했다.
주위에는 과자의 주인이 없어 보였다.
과자는 꽤 오랜 기간 그 자리에 홀로 있어 보였다.
나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그 과자의 존재를 안다.
존재를 안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과자의 주인이 아니기에 딱히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주인은 과자를 두고 어디를 간 걸까?
어쩌면 과자의 존재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한참 뒤에서야 과자의 미상을 깨달을 수 있다.
주인은 과자를 다시 찾으러 올까?
문득 과자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어쩌면 주인이 과자를 위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어쩌면 모르는 누군가가 과자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과자는 그저 그 자리에 남겨져 있을 수 있다.
과자를 두고 자리에 떠났다.
나는 과자의 행방을 알 수 없다.
과자는 나에게 완전히 행방불명이다.
누군가의 행방이 궁금할 때가 있다.
누군가도 나의 행방을 궁금해 주었으면 좋겠다.
행방불명은 그 대상에게도, 그 주변에게도 마음이 아픈 일이다.
'노르웨이의 숲'의 마지막 문구가 생각났다.
'너, 지금 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