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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Soo Dec 06. 2023

더 아름다워질 나에게

프롤로그

어느 짧은 동영상속에서 한 사람이 말했다. 
"아름이란 뜻이 불교용어로 '나'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답다'라는 말이라고 하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름답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참 예쁜 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해서 가정을 꾸리고, 또 아이를 낳아 점점 완벽한 가정을 이뤄가는 데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 

한 때는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워 곁에 있는 이가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곳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고(그 선택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다시 울타리 밖으로 나와 혼자가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도 심장으로도 알고 있다고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빨리 다가왔던 다음의 인연도 떠나보내고 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몰랐다. 


그녀가  이별을 하고 얼마동안 그녀 자신에게  '가장 나다운 모습일 때가 언제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을 던졌을 때 그녀가 내린 한 가지 결론은 '누군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고 살아갈 때 그때가 가장 나다운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녀 스스로도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이었고 점점 그런 모습을 찾아가니 예전처럼 넉살 좋은 유머도 남을 돌 볼 수 있는 따뜻한 말과 행동도 그 동그란 얼굴에 웃음도 끊이지 않게 되었다. 다시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그녀로 되돌아온 것 같아 그녀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에너지는 여러 명에게 나누어 줄 때 더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다.


연애도 결혼도 어찌 보면 상대방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어서였을 텐데 그런 것들이 자신을 잃어가고 누군가의 눈에 들기 위해 변해야만 되는 길이라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곁에 친구들은 그녀에게 '그래도 연애는 해야지'라고 조언을 하지만 그녀의 결심은 어느덧 확고해져 가는 중이었다.  지난 과거들을 돌이켜 볼 때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  연애라는 감정에 휘말려 비켜 지나온 시간들이 이제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 우선순위는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것이 어떤 삶이 될지 그녀에겐 아직 남아있는 숙제와도 같은 문제였지만 머지않아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걸 그녀는 짐작하고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게 된 그녀의 모습이 그녀 자신도 너무 자랑스러웠다. 

이제 그녀는 언젠가 진정 오롯이 홀로 설 수 있을 때 그때 만약 누군가가 그녀의 곁에 있길 원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란걸 알고 있다.  


앞으로 그녀의 시간은 가장 나답기 위해,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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