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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미 Apr 30. 2023

내 곁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에게 감동받는다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를 출간하고 홍보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판사에서도 예약 판매에서 책이 많이 팔려야 서점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기에 홍보를 모른척할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는 친구들에게 나의 심리적 압박감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자신이 살 수 있는 만큼 책을 사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 책을 소개해 주었다. 카톡 메인에 책 사진을 올려 간접 광고가 될 수 있게 해 주었다.     


애석하게도 예약 판매에서는 기대만큼 책이 팔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홍보하고 알렸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책을 사지 않았다.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는 원래 50 꼭지였다. 출판사에서 요즘 사람들은 두꺼운 책을 좋아하지 않고, 가벼운 책을 좋아하니 10 꼭지를 빼자고 했다. 그래서 40 꼭지로 책이 출간되었다. 글을 쓸 때도 최대한 담백하고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문장이 길거나 이해하기 어려우면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예약 판매 기간이 끝나고 주문한 사람들에게 책이 배송되었다. 나도 배송된 책을 받았다.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 책 실물을 보고 더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내 책을 더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거나 책을 사라고 강매를 하기도 했다. 나보다 더 적극적인 친구들의 모습에 매일매일 감동받고 있다.     


한 친구는 멀리 있는 시동생과 친구에게 전화해서 책도 사고 인스타 피드에 올려달라는 부탁도 했다. 또 한 친구는 친구 아이가 다니는 학원 선생님께 책 선물을 돌렸다. 친구가 다니는 동네 병원 의사에게도 책을 선물했다. 나도 자주 가는 병원이라 내 이름이 찍힌 걸 보더니 의사 선생님이 반가워했다고 한다.      

어제는 친구 아들의 학원 선생님이 내 책을 읽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다. 친구는 그 문자를 나에게 캡처해서 보내주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따뜻한 후기가 든든하게 다가왔다.     


대학원 동기 선생님도 내 책이 출간되고 개인 인스타 피드에 소개를 올려 주셨다. 교보문고 판교점에도 들려 내 책이 있는 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 보내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는 인터넷 서점에서는 거의 다 판매하는데 외부 서점에서는 교보문고에만 입성해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항상 10권이 들어와 있다고 하는데 책이 많이 쌓여 있는 사진을 늘 보고 싶었다. 나는 서울에 살지 않으니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동료 작가들이 자신의 책이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단톡방에 올릴 때면 은근히 부러웠었다. 그런데 글벗 회장님께서 교보문고 광화문에서 내 책이 진열되어 있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 주셨다. 너무 반갑고 좋아서 저절로 ‘꺅’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가족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니 책이 출간된 게 실감 난다며 덩달아 신나 했다. 


사실 오늘 나의 생일이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영상에 마음이 들떴다. 고급진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많은 배려가 요즘 나를 기쁘게 한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 책 출간과 더불어 곁에 있는 사람들의 따스함도 느낄 수 있어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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