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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해 Feb 03. 2023

슬픔은 유전일까

슬픔은 유전일까. 이 질문이 계속 머리를 가득 메운다.

그때의 엄마를 한껏,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 담아 안아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나는 여전히 시달린다.

엄마의 슬픔은 나와 같은  아니었을 거야. 내가 모르는 무엇일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편하다.

내가 살자고 하는 . 내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살고 싶기 때문에.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가끔, 종종.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꿈을 꾼다. 그때로 돌아가면 내가 되돌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모든 것을. 슬픔으로 점철된 수많은 시간들을, 켜켜이 쌓인 일들을. 그렇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이란 것을 안다. 그러니 깨고 나면 머리가 무겁고 짓눌린 악몽에 몸서리쳐지는 것이겠지. 나의 아이는, 그러니까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인공은 그래도.. 조금은 시간을 되돌려. 너는 조금은  아프고, 조금은  슬프고, 나보다 조금은 일찍 회복할  있는 힘을   있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잊지 말자. 나의 깊은 마음속 진심을.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보다 자유로워질  있기를. 미래로 나아갈 힘을 얻는 어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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