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홀로 병원 생활 시작!
막판까지 괴물 놀이를 한다면 병원을 꿱꿱 거리며 돌아다니는 턱에 나의 뚜껑이 열릴락 말락 하는 찰나에 퇴장했다.
남편이 가기 전에 1층에 있는 공차를 사주고 갔는데. 아주아주 여윽시 내가 알고 있는 그 맛!
맛있었다.
아이들 때문에 도떼기시장처럼 있던 4인실에 혼자 있으니..
살짝 정적감이 돌지만 느므느므 좋다.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그리고 병원에서 느껴야 할 휴식 분위기였다.
저녁식사 후에 캔커피 한 개를 가지고 휴게실에 가서 노트북을 켜고 앉아 커피를 마시니 이건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소. 확. 행 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아이 둘을 낳고 한 번도 이렇게 길게 나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몸은 아프고, 현실은 병원이지만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내 마음대로 일주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여기 다른 환자분들은 아픈 나보다는 앞에서 일주일 동안 집에서 애들을 혼자 돌보게 될 남편을 더 걱정하고 계시다.
나도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남편에게는 고맙고 미안했다.
여기는 침을 놓는 건 한의사가, 침을 빼는 건 간호사가 하는데, 치료 종료 후 팔에 침을 빼고 소매를 내리고 돌아가는데 팔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소매를 올려보니 침 하나가 안 빠져 있었다.
(이것도 경미한 의료사고급이라 생각한다.ㅠ)
어젯밤부터 추가된 통증으로 왼쪽 팔이 가만히 있어도 쥐가 나듯 찌릿찌릿하다.
또 증상 하나가 추가된 거 같은데.. 이 통증의 끝은 어딜까?
새벽에 팔이 저려 자꾸 잠에서 깬다..
정말 교통사고.. 다시는 일어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