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파이팅!
‘ 아, 분하다’ 오늘 문득문득 생각날 때마다 속으로 분한 마음이 들었다.
몇 달 전에 누군가 인스타 DM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것도 밤 9시가 넘는 시간에.
그냥 ‘좋아요’만 주고받는 모르는 인친(인스타친구)분이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셨다.
평소 모르는 사람이 보내는 링크는 클릭조차 하지 않기에 무응답으로 지나갔다. 그렇게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음악 링크를 보내도 답이 없으면 안 보내시겠거니 했다.
피드를 보면 글 쓰는 직업을 가지시고 시를 좋아하시는 분인 거 같았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보내온 음악은 이소라의 ‘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라는 곡이었다. (밤 9시가 넘는 시간에)
들어보니 (클릭하지 않고 검색해서) 어우 내용이 로맨틱 그 자체인 가사가 흘러나왔다. 뭔가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순간 내가 피드에 멀 잘 못썼나? 이분이 왜 그러시지? 여러 가지 생각도 스쳐갔다. 분명 아이 이야기도 많이 쓰고 남편이 없는 척도 안 하고^^; 오해살만 한 글을 올리지 않았는데 싶었다.
어쩔 수 없다. 비장의 무기로 나이대를 커밍아웃해야겠구나 싶어서 아이자기한 꽃어레인지 사진을 올리고 태그로 #낼모레나이 오십인데이러고있닿 를 붙였다.
나이대를 아시면 그러시지 않겠지 싶어서, 그렇게 붙였는데 생각해 보니 갑자기 분했다. 구태여 나이까지 커밍아웃하게 만들다니! 아오.
그렇다 내년이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다. 반백년이라니 ㅋㅋㅋ 하…..진짜…..분하다.
용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