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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경옥 Nov 24. 2022

수학여행

줄 지어 가는 학생들의 맨 뒤에 서서 걸었다. 어느 순간 앞에 있는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 같이 사진 찍어요!”


처음엔 세네 명이 같이 찍자고 주위를 둘렀는데, ‘나도!’ ‘나도!’하며 학생들이 더 달라붙었다. 이렇게 몇 장을 찍었을까. 나중에 사진을 받아보니 거의 다 단체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면 그때 그 순간 달려오던 학생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들의 소중한 기억 속에 같이 남고 싶은 마음이다.


학생들이 놀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학여행에서 신나게 놀았다면 그걸로도 큰 의미가 있다. 나 역시 학생들과 노는 방법을 조금은 배워 온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너무 빠르다. 천천히 걸어서 보는 풍경을 아름답다 느끼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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