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해슬 May 01. 2022

청개구리 엄마 (1)

원작 : 옛이야기 <청개구리>


옛날 어느 산속 개울가에 개구리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아빠 개구리는 일이 많아서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곤 했어요. 그래서 엄마 개구리는  아들 개구리가  자라도록 열심히 교육을 했어요.


엄마 개구리가 봤을 때, 세 아이는 각각 성격이 달랐어요. 평소 엄마 개구리는 아빠 개구리나 할머니 개구리, 친구 개구리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죠.



우리 애들은 말이야. 성격이  달라.

큰형 개구리는 머리가 좋지는 않지만  말을 아주  듣는 아이야. 말이라도  들으니 다행이지,  그랬음 답답해서  속이 터졌을 거야. 

작은 개구리는 형보다는 똑똑해서 이뻐. 그런데 애가 질투가 많아. 형아가  하는  못 참고 자기가 나서서 하려고 .

막내는 말이야. 어휴, 말도 ~ 나이가 어린 탓인지 .. 장난이 심하고 완전 제멋대로야. 누가 청개구리 아니랄까 봐~ 어쩜~~ 미운 청개구리라더니,  말이 딱이라니까.”





어느 날 엄마 개구리는 아들 개구리 셋을 앉혀 두고 말했어요.

“자, 이제 막내도 말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하니까 개구리말 공부를 해보자. 엄마처럼 ‘개굴개굴’ 따라 해 봐.”


큰형 개구리가 “개굴개굴따라 했어요. 큰형 개구리는 평소 엄마 개구리가 시키는 대로 하는 착한 아이니까요. 엄마 개구리는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큰형 개구리에게 웃으며 칭찬해줬어요.


둘째 개구리도 말했어요. “개굴개굴둘째 개구리는 큰형 개구리가 하는   따라 해요. 큰형이 하는  나도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였거든요. 엄마 개구리는 마찬가지로 웃으며 칭찬해줬어요.


막내 청개구리가 말했어요. “골개골개

“에구머니나! 막내야, 그게 무슨 소리니?”

엄마 개구리가 놀라며 말했어요.



큰형 개구리는 엄마 개구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엄마 표정을 살펴봤어요. 아무래도 엄마 눈초리가 뾰족하게 올라간  보니, 이렇게 장난을 치는 막내 청개구리가 엄마 개구리한테 혼날 것만 같았어요.




큰형 개구리는 자신이 어렸을  엄마 개구리한테 많이 혼나던 생각이 났어요.

 저런 것도 못해!  이것도  그려!’

큰형 개구리는 엄마 개구리가 목소리를 높이며 혼낼 때마다 무서워서 울었어요. 그리고 막내 청개구리가 자기처럼 혼나서 울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말했죠.

“막내야, 엄마가 말한 대로 따라 해야지. 자, 형아가 다시 말해줄게. 따라 해 봐~ ‘개굴개굴’”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둘째 개구리도 막내에게 얼른 따라 하라고 했어요. 이걸 보고 있던 엄마 개구리는 ‘어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어요.

“막내야, 너 이러면 되겠니? 큰형이랑 둘째형 봐봐. ‘개굴개굴’ 잘 따라 하잖아. 제대로 다시 말해.”



엄마 개구리가 말을 하는 동안 큰형 개구리는 엄마 개구리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어요.

이러다가 막내 청개구리가 눈물 나게 혼나면 어떡하지? 그러면  되는데..’ 

큰형 개구리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졌어요. 동생들 눈에서 눈물이 나는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자기 마음도 같이 슬퍼졌거든요.

우리 막내가 울지 않게 해야 되는데..’



“막내야, 엄마가 다시 말할 테니까 이번엔 잘 따라 해 봐.”

다행히 엄마 개구리는 화를 내지 않고 막내 개구리를 다독이며 따라 해 보라고 시켰어요.

“따라 해 봐. 개굴개굴”

큰형 개구리도 바로 따라 했죠.

“개굴개굴~ 막내야, 형아처럼 얼른 따라 해 봐. 개굴개굴”

“막내야, 얼른 따라 해 봐! 개굴개굴”

작은 형 개구리도 막내를 향해 말했어요.


싫은데..  ‘골개골개하고 싶은데..”

막내 청개구리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툴툴댔어요.

막내는 ‘골개골개장난을 더하고 싶었지만 눈치가 보여서 더는 하지 못하고 “개골개골아까보다 훨씬 작은 목소리로 겨우 말했어요.


“어머! 이렇게 잘 말하면서~ 우리 막내 잘하네!”

엄마 개구리가 물개 박수 치면서 폭풍 칭찬을 하자 막내 개구리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 웃었어요.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큰형 개구리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다행이다. 우리 막내,  혼났네.’





* 참고자료 :

<거꾸로쟁이 청개구리> (이지수 글, 차정인 그림, 한국슈타이너 출판사)

<유라와 동화친구 - 전래동화 [청개구리]> (네이버 오디오클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