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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an 09. 2024

브란손 Scenic Railway에서 기차를 타보자.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누가 인생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 같다고 하였는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 보다 아름다운 햇살이 우리 머리맡에 따스하게 내릴 거라는 이야기를 하였는가? 푸르른 숲에 둘러 쌓여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험한 눈보라와 폭풍우에 모진 길을 지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기차여행은 단지 보고 즐기는 여행뿐만 아니라 인생철학의 깊은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Branson Scenic Railway

  미국에는 기차를 이용한 수많은 여행코스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차여행지를 손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콜로라도(Colorado)에서 즐기는 기차여행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미조리 주(State of Missouri)에서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비록 콜로라도의 멋진 풍경을 담으며 운행하는 Durango And Silverton Narrow Gauge Railroad나 Royal Gorge의 협곡을 달리는 Royal Gorge Route Railroad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에 차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많은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곳, 경춘선을 따라 이어지는 강원도 산골의 아기자기한 풍경처럼 산과 물이 아름다운 곳, Branson Scenic Railway를 찾아가 보자.

브란손 다운타운에 위치한 Branson Scenic Railway역

  Branson Scenic Railway역은 라스베가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공연의 도시 브랜손(Branson)의 동쪽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다. 브랜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65번 도로에서 76번 도로를 만나서 동쪽으로 0.7마일 정도 내려가면 화이트 강(White River)와 함께 1시간 정도면 전부 구경할 만큼 조그마한 브랜손 다운타운을 만나게 된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강을 끼고 커다란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작지만 초라하지 않은 Branson Scenic Railway역이 위치해 있다.

출발시간이 되어서 여행객들이 많이 분주합니다.

  기차여행은 주로 3월에서 12월 초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운행을 하는데 요일에 따라 하루 운행하는 횟수가 2회에서 4회로 다르게 운행된다. 특히 이 기간 동안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5시면 멋진 저녁과 음악, 그리고 Ozark 지방의 멋진 저녁놀과 같이하는 디너 트레인(Dinner Train)이 출발하는데 기차여행을 즐기면서 여러분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저녁을 기차 안에서 즐기는 것 또한 멋진 여행의 추억을 남기게 될 것이다. 가격은 일반여행은 성인기준 $25.25이며 디너 트레인 가격은 일인당 $55이다. 

관람차가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미조리의 풍경은 한국을 연상하게 합니다.

  기차는 브랜손 다운타운 역을 출발하여 긴 기적 소리를 울리며 화이트 강을 끼고 Ozark Foothills와 터널을 지나 40마일을 1시간 45분 동안 알칸사(Arkansas)까지 왕복 운행한다. Ozark Hill을 꼬불 꼬불 완만하게 여행을 하다 보면 저 멀리 우리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있는 듯 하나 금새 기차는 산밑으로 들어가 깊은 암흑으로 빠져든다. 다시 다시 햇살을 만나면 어느새 저 멀리 깊은 계곡이 우리를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10월의 기차여행은 한국과 유사하여 그리 높지 않고 완만한 산세를 가진 Ozark 지방의 산들과 그 옆을 흐르는 계곡과 그 깊이를 더한 단풍의 자태, 그리고 청명한 하늘의 푸르름을 가슴에 쓸어 담을 수 있는 최적이 장소임에 분명한다. 

기차에서 바라본 풍경

  소리 없이 창 밖을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험한 폭풍우가 우리를 내리칠 때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기차여행의 묘미, 그렇지만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을 때 느끼는 따스한 햇빛의 찬란함이란 인생의 긴 희망의 기적소리와 같다. 종착역 외에 하차할 수 있는 역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종착역을 알고 있기에 한 줄, 한 줄 써가는 인생의 대 서사지 앞에 감히 기차여행은 인생의 긴 여행의 통로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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