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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Nov 15. 2023

열 줄의 마음읽지

43 / 사랑의 카테고리

우리는 대부분 아주 현명하게도,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회사사람으로 분류한다

누군가를 ‘회사사람으로 분류한다는 , 좋든 싫든 그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우리가 마음 쓰지 않겠다는 일종의 마음의 빗장이자 스트레스에 대한 내면의 보루일 테다 

하지만 나는, 애석하게도, 처음 만나는 회사사람을 ‘인간으로 먼저 분류한다

업무와 함께 인간적인 측면으로서의 상대를 보고,  그에 대응하는 나의 인간적인 속성도 자주 살피며 정교한 분류작업에 임한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결코 효율적인 태도라고  수도 없다 

배울 사람 >  저러는지 이해는 되는 사람 > 웃긴 사람 > 그냥 회사사람 > 아픈 사람 > 많이 아픈 사람

사람은 누구나 어떤 타인에게는 상처가 되고,  아무런 이유 없어도 상처를 받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각자의 상처들에게 당하고, 마주하고, 결국에는 이해해 나가는 -

낡은 상처, 아물어가는 상처, 도저히 나을 생각을 않는 패인 상처들을 안고서도 여전히 누군가는 나에게 ‘좋은 인간’ 일  있다는 믿음,  체험의 공간이 일터일 수도 있다는 소망

당신 또한 결국에는 나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나는 당신에게 마음을 열만큼은 아직  마음에 온기가 남아있어요, 하는 나의 의사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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