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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 주스 Jun 20. 2024

[글쓰기 연습] 빨대를 건네는 마음

[일상의 낱말들] 中 김소영의 '양말을 신는 존재' 챕터 따라 해보기.

ꕤ 에세이를 읽고 엇비슷한 구조나 소재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ꕤ [일상의 낱말들] 책 속에 김소영 작가의 '양말을 신는 존재'란 챕터처럼 “일상의 물건과 연결하여 인간의 귀여움“을 표현하는 글을 썼습니다.


⁂ 빨대로 음료수를 쪽쪽 빠는 조카의 모습은 참 귀엽다. 입을 최대한 오므리고 볼살이 쏙 들어갈 정도로 숨을 들이켜는데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표정으로 ‘젖 먹는 힘’을 알려주려는 것처럼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 손을 움켜 줬던 갓난아이 때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어 더욱 귀여운 것 같다.

   중환자실에서 고비를 넘기고 일반 병실로 옮긴 아빠가 첫 식사를 하실 때, 아빠의 입으로 올라가는 빨대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봤었다. 빨대를 한참 보다가 동글동글한 음료 방울이 귀엽다는 생각이 스쳤다. 바닥에 남은 음식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빨대의 공기 소리가 무척 반가웠었다.

   인간은 어리고 아픈 사람들이 음식을 씹고 삼킬 수 있는 힘이 생길 때까지 빨대를 건네며 기다려준다. 빨대는 성장과 회복의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지렛대이고 생명 도구이다. 다른 어려운 사정의 이웃들에게도 빨대를 건네는 것 같은 넉넉한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

조카가 빨대를 물고 뜯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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