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비로 다시 정리한 투자 기준
1년 전, 로버트 기요사키가 은 구매를 추천한다는 기사를 봤다. 금·은·비트코인 중에서 은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은 가격은 1온스당 약 34달러. ‘얼마 전까지는 비트코인 사라더니, 이제는 은인가. 이미 많이 모아둔 게 있나 보다.’ 그렇게 가볍게 넘겼다. 그런데 그 은 가격이 90달러를 넘겼다. 그때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내 자신을 뒤늦게 후회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은의 특성을 정리해두려 한다. 이번에는 놓치더라도, 5년 후·10년 후 같은 상황이 오면 자신 있게 투자하기 위해서다.
먼저 은의 기본적인 특성부터 정리해보자. 은은 수요의 약 절반이 산업재로 사용된다. 전자제품,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 실물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래서 경기가 좋을 때는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빠르게 오른다. 반대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산업 수요가 줄어들며 가격이 크게 흔들린다. 이 점에서 은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금과 분명히 다르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은 가격은 위기 국면에서 훨씬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 번째 특징은 변동성이다. 은은 금보다 훨씬 변동성이 크다. 같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도 은은 금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가, 위기 이후 회복 국면에서는 훨씬 가파르게 반등했다. 즉, 타이밍만 맞는다면 회복기 투자에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다. 실제로 최근 흐름을 보더라도, 2025년 작년 한 해 동안 금 가격 상승률보다 은 가격 상승률이 더 컸다. ‘위험하지만 기회도 큰 자산’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세 번째로 살펴볼 지표는 금은비다. 금은비란 금 1온스 가격이 은 몇 온스와 같은 가치를 가지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은이 금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현대 금융시장에서 금은비의 평균은 대략 50~60 수준이다. 그런데 2025년 초, 로버트 기요사키가 은을 강하게 추천하던 시점의 금은비는 약 80대 1에 달했다. 역사적 평균과 비교하면, 은이 상당히 싸게 평가되고 있던 구간이었다는 뜻이다.
이제 은의 투자 시점을 정리해보자. 첫째, 경기 침체와 함께 은 가격이 급락하는 구간. 둘째, 금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국면. 이 두 조건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기준은 하나다. 금은비가 70을 넘어설 것. 작년과 올해의 기회는 아쉽게도 놓쳤다. 그러나 다음 사이클이 온다면, 더 이상 감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다. 준비된 기준을 가지고,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