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과 분석이 필요 없는 투자 전략

by 리딩더리치

이 글의 핵심은 단순하다. ETF 투자의 본질은 ‘예측하지 않는 것’에 있다. 필자는 자신의 시장 예측 능력을 낮게 가정하고, 개별 종목 대신 S&P500과 같은 우량주 중심의 ETF에 분산 투자한다. 또한 매매 시점을 맞히려 하지 않고 기계적인 분할 매수를 실행하며, 레버리지 사용을 자제한다. 결국 예측을 통해 수익을 얻기보다 실수를 줄이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방법을 가장 강하게 추천한 사람이 바로 워렌 버핏이다. 버핏은 수차례에 걸쳐 말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S&P500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심지어 그는 유언장에도 아내의 자산 대부분을 S&P500에 투자하라고 명시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내린 결론이다. 이보다 더 강력한 근거는 없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5년 4월 6일 S&P500 지수는 2,080.62였다. 2026년 4월 기준 약 6,582 수준이다. 약 3.16배 상승이다.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11%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약 3억 1천만 원이 된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약 2.65배 상승했다. 총수익률은 약 164.7%, 연평균 수익률은 약 9.25%다. 1억 원은 약 2억 6천만 원이 된다. 결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이 방법을 알고도 실행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S&P500에 투자하면 하루아침에 큰돈을 벌 수 없다. 몇 배씩 급등하는 종목도 없다. 대신 아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오른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 ‘느림’을 견디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빠른 보상을 원한다. 옆 사람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흔들린다. 결국 ETF를 팔고, 더 빨리 오를 것 같은 종목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대부분 그 선택은 실패로 끝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사람들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뉴스도 보고, 차트도 보고, 나름대로 분석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전문가조차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 개인 투자자가 이를 지속적으로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착각이 반복적인 실수를 만든다.


따라서 투자의 초보자라면 ETF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느림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시장에 지지 않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시장을 이기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라. 그냥 건초 더미를 사라
-잭 보글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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