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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May 12. 2023

29살, 직무 변경을 결심한 이유

1년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


모두가 그렇듯 나도 멋진 미래를 꿈꿨다.

어린 시절 생각한 나의 성인의 모습은 꽤나 멋진 모습이었다. 목에는 셔츠와 어울리는 있어보이는 사원증을 걸고 한 손에는 커피를, 한손에는 서류 파일을 들고 다니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였다. 그리고 그 때는 진로를 완전히 정착해 방황하는 마음 없이 편안할 줄 알았다.

29살, 꿈에 그리던 회사원이 되고 지내어 봤더니 상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컸다. 멋있게만 보였던 외향적 모습은 상상 그대로였지만 이면에 어두운 모습들, 불합리한 모습들도 많이 보고 겪게 되었다. 심지어 대학생때 나를 괴롭혔던 진로고민도 여전히 남아있었다.


여전히 남아있는 진로 걱정과 방황

첫 입사한 회사에서 만난 팀장님이 품질 전문가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을 알아봐 주셨고 열정을 높게 사주어 미래에 장차 멋진 품질팀장이 될 수 있을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직무 변경을 누구보다 갈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회사에서 사람들이 잘려나가는걸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게 왜 가장 큰 이유냐 하면 해고된 사람들은 젊은 나이의 팀장급 즉 부장, 차장급 들이기 때문이다. 이분들의 나이는 40대 초중반이며 아이가 초등학생인 한 가정의 아버지이다. 심할경우 4살 아기의 아버지도 있었다.

이분들이 권고사직을 받은 후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상처가 클것이란건 너무나도 잘 안다. 내가 저 나이가 되어 회사를 나가게 된다면 이후에 무얼 할 수 있을까? 내가 희망하는 품질인으로써 세상에 던져지면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였다.

직무 특성상 제조업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고 나 하나의 힘으로는 이루어 낼 수 있는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40대이면 그렇게 멀지 않은 나이다. 이 현실을 알아버린 이상 나는 손놓고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게되었다.


하고싶은 일을 찾는 방법

나는 자신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도전해서 쟁취해낼 자신이.

하지만 생각처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런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였다. 주위에는 벌써 적성에 잘맞는 직업을 찾아 고민걱정 없이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항상 친구들과 비교하며 내가 하는 일을 초라하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어디서도 자랑스럽게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는 욕구는 사실 오래된 고민거리였다. 늘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였는데 드디어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3년의 시간동안 나는 누가 시키지 않은 쓸데없는 짓을 많이 했다. 블로그를 꾸준히 키워서 치킨값을 벌어보고, 쇼피라는 국내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구매 대행업도 해보고, 배달의 민족 라이더로 음식 배달도 해보고, 스마트 스토어도 운영해보고 유투브도 운영해봤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 하나 모여 나의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해주었다. 누군가 나에게 하고싶은 일이 없어 고민이야, 라고 이야기 한다면 나는 일단은 하던일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봐!라고 말할것 같다. 마치 내 동생에게 그렇게 조언해준것 처럼 말이다.

혼자 일을 벌려서 시작하게 되면 혼자 해결해야 할것들이 정말 많다. 많은 정보도 찾아야하고 분석도 해야하지만 마음먹는게 가장 힘들다. 이런 과정을 여러번 겪다 보면 어떤 분야에서 내가 재미를 느끼는지 알 수 있을것이라고 장담한다.


나는 마케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마음을 먹는게 가장 어렵다. 나는 1년전에도 마케팅 직무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었다. 현생에 치여 잊고 지냈지만 혼란스러워진 요즘 나는 다시 한번 방황을 하며 마케터라는 직무에 끌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이렇게 바라고만 있을 바에 도전을 해보자고 드디어 마음을 결정하게 됐다.

사실 마케팅에 대해 하나도 1도 아는게 없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은 잘 알고있다. 일을 벌렸던 것 중 하나로 동생과 협업해서 콜렉트북을 직접 디자인 하고 제작하여 판매했던 적이 있었는데 제품이 만들어 지기도 전에 구매를 하겠다며 돈을 보내온 사람들 덕분에 100권을 만들어 1주일만에 품절을 시킨적이 있다. 이 때 마케팅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마케팅을 내가 잘한다면, 무엇이든 내가 기획하고 만들고 팔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설레이기 시작했다. 매번 정해진 틀에 정해진 일이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가능성이 마음을 굳히게 도와주었다.


앞으로 나는

나의 큰 목표는 마케팅 회사에 입사하여 많이 배우고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1년 나에게 유예기간을 둘것이다. 1년 안에 마케터로서 성과를 내 그걸 나의 무기로 마케팅 회사에 취업을 할것이다. 물론, 현재 회사 업무시간에는 충실히 일하며 외의 시간에 마케터로서 성취를 낼 수 있게 무단히 노력할 것이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2가지 성과를 내 볼 생각이다. 첫번째는 아빠의 사업을 일으키는 것, 두번째는 큰아빠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아빠의 사업은 서비스 형태의 사업이고 큰아빠의 사업은 제품 제공의 형태라 한 분야씩 정복해보기 딱 좋은 조건이다.




이렇게 나의 인생 로드맵이 대략 정해졌다. 나의 앞으로 도전기와 생각, 경험을 이 공간에 가감없이 남겨 일년 후 성장한 내가 돌아봤을때 흐뭇하게 웃으며 볼 수 있게 진심을 담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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