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담은그림 Aug 24. 2024

엄마와 복실이

내가 사랑한 둘

엄마는 동물을 좋아하셨다.

서울에 올라와 남의 집 세 들어 살면서도 동물들을 끊임없이 키웠던 것 같다.

누가 주기도 하고, 버려진 애들을 엄마가 데려왔다.

강아지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웠다.

한 번은 서로 다른 시기에 개를 두 마리 데려오게 되었는데 그 녀석들이 눈이 맞아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기도 했다.

어찌나 예쁘던지..

하지만 주변에 다 입양 보내고 남은 녀석도 다 어디론가 보냈다.


우리 집이 생겼을 때도 개를 키웠다.

엄마랑 시골 큰 이모 댁에서 데려온 새끼 강아지였다. 

이름은 복실이. 복실이는 우리 집 옥상에서 살았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을 내가 사랑했던 둘.

돌아보면 입가에 미소 지어질 추억들이 많았던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여전히 사진 속에 남아 있는 그 둘. 멈춰진 그 시간들.

영상으로 남길 생각은 왜 못했을까.

이렇게 보고 싶은 날.

계속 돌려보고, 돌려보고, 돌려보았을 텐데...



아쉽고 그리운 마음에 여러 장의 사진을 붙여 만들어 본다.

천국에서도 저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마지막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