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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망보스Jinny Dec 09. 2024

사랑을 말하는 두아리파의 래디컬 옵티미즘

쉽게 포기하는 사랑에는 관심 없어



사랑의 인간화
Dua Lipa


"두아! 두아!"

지난 4일 밤, 고척스카이돔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열렬한 목소리들로 가득채워졌다.

2024년 12월 4~5일 무려 6년 7개월 만에 두아리파가 한국을 찾았다.

5월 새 앨범 '래디컬 옵티미즘'을 내고 같은 이름으로 월드 투어를 순회하고 있던 그녀가

마지막 공연지로서 한국을 찾아준것이다.

그녀의 이름인 '두아'는 그녀의 뿌리인 알바니아어로 '사랑'이라는 뜻이다.

두아는 미들 네임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은 '사랑' 그 자체!

내한공연을 다녀오고 벅차는 이 여운이 가시기 전에

그녀가 말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고자 한다.




.

래디컬 옵티미즘
Radical Optimism


래디컬 옵티미즘은 그녀의 3집 앨범의 이름이자 이번 투어의 테마이다.

그래서 이번 내한공연의 공식명은

'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인 서울(Radical Optimism Tour in Seoul)'

그녀가 마지막 아시아 국가 공연지로 한국을 방문한다는것을 발표했을때, 너무 행복했다.

음악이 삶에 중요한 부분인 나에게 슬픈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도, 함께 공연을 즐길 사람도 없다는것이다.

나는 2012년 에미넴 내한공연 이후로 수 많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혼자 다녀왔다.

두아리파 내한소식을 들었던것이 5월이었고, 공연이 12월이었으니 그때까지는 누군가 찾겠지 하는 마음으로 혼자 열심히 연석 4장 티켓팅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행히 그녀의 공연을 보고싶어하는 친구들을 찾아 함께 가게 되었다.

그리고 6개월이 쏜 살같이 흘러 2024년 12월 두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압도적인 기량의 퍼포먼스와 완벽한 라이브로 황홀 그 자체인 100분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오프닝 곡 'Training Season' 'One Kiss' 'Illusion' 을 시작으로

 'End Of An Era' 'Break My Heart' 'Whatcha doing' 'Levitating'등 히트곡 무대를 이어갔다.

사실 공연 바로 전날 밤 윤씨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밖에 탱크가 돌아다닌다느니 군인들이 대기하고 있다느니 한바탕 난리가 난 통에 특히나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잠시 방문한 두아에게는 이 일이 얼마나 두렵게 느껴질지, 공연 개최에 차질이 생길까봐 많이 걱정했다.


그러나 두아는

"오늘 밤 모두를 만나서 너무 행복해.

공연장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중요하지 않으니 즐겨줘.

오늘 밤은 오직 우리만을 위한, 우리의 시간이야.”

라고 말해줬다.






두아다운 행보와 발언이었다.
이어 'Be the one' 'Love again' 'Pretty please' 'Hallucinate' 'New rules' 'Electricity'까지

숨막히는 공연을 선보이고 간 그녀

그녀의 새 앨범 래디컬 옵티미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중 하나

'Anything for love'를 무반주 아카펠라로 불러주었을때는

정말 눈물이 날것 같았다.

당초 4일 하루만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콘서트를 5일까지 추후 회차를 추가해,

두아는 이틀간 총 4만 여 국내 팬들을 만나고 갔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느끼고 갔기를 그 사랑을 오랬동안 간직해 주기를.






유색인종, 이민자, 여성, 페미니스트
소수자의 대표


두아 리파는 2015년 싱글 ‘뉴 러브’로 데뷔, 2017년 첫 앨범 ‘두아 리파’를 발매하자마자 영국 앨범차트 3위에 오르며 데뷔 초부터 주목을 받아 20대에 그래미 어워즈 3회 수상이라는 대단히 큰 성공을 거뒀다.

블랙핑크와 ‘Kiss and make up’, 화사와 ‘Physical’등 한국의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이력이 있기에 팝을 잘 모르는 한국인들에게도 꽤나 익숙한 아티스트일 것이다.

영국의 아티스트로 알려져있는 두아는 사실 알바니아계 코소보인 이민자이다.

동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긴 세월 폐쇄적인 공산 독재 정치를 겪었고 유고 내전시기 코소보 전쟁으로 수 많은 알바니아계 난민이 발생했다. 그런 역사적 개인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두아.

두아는 알바니아계 이민자 가족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 그녀의 또 다른 멋진 점이다. 

두아는 여성인권, 환경보호, 문화적 다양성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고, 단순히 지지하는것에 머무르는것이 아니라 오늘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노래하고 행동하는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특히 노래를 통해 주체적인 여성상과 여성들의 연대,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유색인종, 난민 이민자 출신, 여성, 페미니스트라는 온갖 소수자의 대표 두아리파

그녀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공감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녀는 세계적인 팝스타가 되기에 이르렀다.







두아리파가 말하는 사랑
Love again


2집 앨범에 수록된 Love again에 대한 인터뷰에서 두아는 이렇게 말했다.

 "내 연애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고
희망따위 없다는 기분이 들 때 쓴 노래에요
이노래는 나를 조금 안아주기 위한,

나를 위한 노래이고
내가 다시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노래였어요"

두아 리파의 음악은 이렇듯 인간적인 감정과 경험을 다루고, 자아가 성장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그녀는 솔직한 마음속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풀어냄으로써 사랑과 관계로 상처받고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힘을 주는 매력이 있다.

나 역시도 그녀의 음악과 가사에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곤 했다.










쉽게 포기하는 사랑에는 관심없어
Anything for love



그녀의 공연이 끝나고도 며칠밤이 지나도록 감정이 벅차오르곤 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곡인 Anything for love과 falling forever를 무한 재생하고 있다.

완전하지 않지만 완전했으면 하는 사랑

우리가 사랑을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었던 때

아무리 힘들어도 끊어내고 싶지 않은 사랑

그런 사랑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

두아가 사랑과 관계에 많이 지쳤었고

그 감정을 그대로 노래에 담아냈기에
더  강하게 다가오는 노래

많은 사람들이 같이 들었으면 좋겠어서 글로도 적어보는 노래

같이 들어요!

https://youtube.com/shorts/D9QqgYBn59c?si=pVscCPukXxB2ZANC


And I'm not interested

in a love that gives up so easily

나는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사랑에는 관심 없어

I want a love that's set on keeping me
내 곁에 남아 날 떠나지 않을 사랑을 원해

When it hurts, we don't even think to cut it off
너무 아플 때도, 끊어낼 생각조차 들지 않는 사랑

And I'm not interested in a heart that doesn't beat for me
나를 위해 뛰지 않는 장에는 관심 없어

I want a mind that meets me equally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진 마음을 원해

When it's hard, it won't ever feel like it's too much
힘든때에도 너무 벅차다고 느껴지지 않는 사랑을 원해

Remember when we used to do anything for love?
우리가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었던 때를 기억해?



We're all so scared of forever
우린 모두 영원을 두려워해

And no one promises always
그리고 누구도 평생을 약속하지 못하지

We're not perfect together
우린 완벽한 한 쌍이 아니었어

That means we've gotta part ways
결국 각자 갈 길을 가야한다는 의미겠지

Remember when we used to do anything for love
우리가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었던 때를 기억해?




We're all terrified of heartbreak
우린 모두 상처받는 걸 두려워해

Run at first signs of problems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면 도망치지

Make it look way too easy
모든것들을 너무 쉽게 끝내버리지

We all got too many options
우리에겐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기에

Remember when (remember when)

기억해 그때를?

we used to do anything for love?

(Anything for love)
사랑을 위해 뭐든 했던 때를 (사랑을 위해서라면)



But I'm not interested

in a love that gives up so easily
하지만 나는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사랑에는 관심 없어

I want a love that's set on keeping me
내 곁을 계속 지켜줄 최후의 사랑을 원해

When it hurts, we don't even think to cut it off

너무 아플 때도, 끊어낼 생각조차 들지 않는 사랑

Remember when (remember when)

그때를 기억해?

we used to do anything for love?
사랑을 위해 뭐든 했던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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