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일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각자의 달력에 따라서) 환영하는 기쁜 축제이며 경건한 의식이다.
2023년의 마지막 날은 사진에 보이는 안데스 산맥의 후만타이 호수에 엄마와 함께 다녀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빛나는 자태를 보기 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고요한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은 저 멀리 발자국이 없는 산맥뒤로 숨었나 보다. 가는 길, 오는 길, 지나치는 자연 광경을 뒤로하고 차 안 엄마 무릎에서 새근새근 잘 잤다. 아름다운 호수를 본 것보다 엄마 무릎이 더 좋았다.
2023년의 마지막 밤은 난로가 있는 숙소의 창문 너머 쿠스코 전 도시에서 터지는 폭죽을 보았다. 침대 위에서 하나의 담요를 나누어 앉은 모녀는 안데스 산맥에서 새해를 맞이하였다.
새해가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이유는 앞으로 나아갈 희망과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의도를 심을 수 있음을 선물해 주기 때문이다. 모든 의식에는 의도(Intention)가 기도의 의미를 정해주니, 자신이 진정 무엇을 기도하고 싶은지 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일기에 하나하나 새해에 지키고 싶은 가치, 유지하고 싶은 습관, 성장하고 싶은 부분에 대하여 써 내려갔다. 그 소망들은 순리에 따라 뿌리를 내려 언젠가는 내가 상상하지도 못하였던 신기한 방식으로 꽃을 피워 그 자태를 드러낼 것이라고 (Manifest) 생각된다.
As above, so below. May your true intentions manifest in the new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