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랜 추억 속 엄마를 그리며
그 봄 운동회 날은 일곱 남매의 대식구를 먹여 살리느라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던 그 시절, 일 년에 단 하루, 그것도 저녁 나절이 되어서야 허락된 ‘김화자’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노지는 못하리에라 차차차 (차차차).
우리 엄마 트램핑 가셨어.
우리 놓고 혼자 가셨어.
우리는 엄마 여행의 방해물. Yo!
우리 걱정은 안 되나 봐.
카약 타는 우리 엄마 행복해 보여.
Yeah! 좋아! I like it!’
우리 엄마는 취미가 무엇이었을까? 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그 책임감이 그토록 가혹하지 않았다면 엄마는 어떤 일을 정말로 하고 싶으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