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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Mar 27. 2024

퇴직 후 재취업을 하고 싶은 경력자가 알야아 할 현실

인생에서 두 번째 구직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돌파하려고 합니다. 이글을 적는 이유는 제 자신이 구직활동을 실제 경험을 하고 있으면서. 느낀 점이, 정보가 많지 않아 막연하게 느끼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적었습니다 


<글 전문>


나를 단간히 소개하면, '총 24년의 유통 경력 부장(팀장) 퇴직, 나이는 50대 초반' 


아마 많은 경우는 이런 말을 하는게 정상이다. '이 경력(나이)으로 어디 가려고?' 


임원을 단 것도 아니고 부장(팀장)으로 제대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건 그냥 일반적인 방법으로 찾는 건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운 일


이유는 각자가 알 것이다. 먼저, 자신의 오랜 경력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너무 경력이 화려해서 갈 데가 없는 거라고, 작은 회사에서 A-Z까지 경험한 분들은 타고난 경쟁력으로 어떻게든 다른 작은 회사를 구직사이트 도움없이 찾아 나서겠지만. 어느정도 회사 규모를 갖춘 회사의 퇴사자는 애매하다. 회사 임원으로 가기도 그렇고, 팀장으로 가기엔 나이가 많고, 돈도 문제죠. 보통 그 정도 직급을 쓸려면 웬만하게는 줘야 하는데. 퍼포먼스가 나냐? 고민스러운 문제다. 경력은 많고 네트워크는 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관리자로 변신한 순간 실무에 대한 감각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소위 조직의 생리를 이해하고, 타이밍을 알고, 어느 정도 보고서를 예쁘게 꾸미는 노하우와 지시하는 걸 잘하는거. 이게 현실적인 능력일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잡기에는 능할지 몰라도 회사에서 원하는 실질적인 도움 (매출상승과 이익확보) 에는 무거운 것이다. 그럼. 말은 잘 들을까? 고집은 쎄서, 나름의 생각들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 뽑아놓고도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쉽다는 말이다. (이것은 직전 회사 CEO가 늘 얘기했던 부분입니다)


구직사이트에서 20년 이상 경력자에 대해 헤드헌터 코너에서 찾아보면, 오늘자로 20건이 나온다. 대부분 제조사 기술쪽 경력자를 뽑는 게 전부. 관련 직종 경력자를 우대하는 모집공고들이다. 내용을 보면 40대 중반 정도 뽑으려는 거 같다. 여기가 중장년이 그나마 명함을 내밀 정도 된다. 나머지 검색해서 나오는 '팀장, 임원' 포지션은 해당 대상이 아니다


현실은 현실이니까. 굳이 막연한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근거없는 낙관의 결론은 실망과 좌절이다)

나와 같은 상황으로 40대 중반인 후배가 제게 잘해주는 말이 있다

'형님은 잘 되실 겁니다. 경력이 화려하니 잘 노려보세요. 다만 하늘문이 열려야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100개, 200개는 원서 넣으신다고 생각하시고 하세요. 그러다 보면 1,2군데 연락 오는 데가 있을 겁니다.' 잘 들어보면, 냉정하게는 매우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필자는 2-3월 재취업 관련해서 몇 군데 기관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럼 그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이야기가 있다.


' 대단하시네요. 지금까지 오랜 기간 회사에서 생활하시고.. '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말들은. 그냥 최근 중장년의 취업 현황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이다. 솔직히, 정부의 재취업 기관들은 나이대로 보면 아직도 50대 후반의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돈과 연관 없이 삶의 보람을 찾는 분들이 찾아가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퇴직 후, 가장 중요한 건 루틴이고, 동기 부여니까. 부지런히 만나야 한다다. 세상을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까. 정말 그건 아무도 모른다. 1년뒤 내가 어디에 있을지는 


어제도 한 달짜리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을 수료했습니다. 20명 모집에 10명이 모여서 듣는 교육인데 (평일 오후에 하다 보니, 인원모집이 쉽지 않은 듯싶다. 기술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방법을 설명하다 보니 다들 좀 지원을 못한다는 생각이다) 교육생들이 가장 많이 공감한 건 이 말이었다


"계획된 우연' - 


내가 어떤 일을 해왔든 간에 그것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내 경력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도 같이 찾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동을 하고 부지런히 찾는 (계획) 사람에게 주어진다고..  


교육생 중에 저와 같은 90년대 초반학번, 20년 이상 경력. 중견기업에서 팀장이상 재직한 퇴직자들은 아이들도 어리고, 돈을 더 벌어야 하니 풀타임의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애가 클때까지 50대 중반, 3-5년정도 더 다니고 싶어했다. 하지만, 구직시장 현실 (나를 채용해 줄)은 정반대. 그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개인과 가정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인정받지 못한 것만큼 힘든 건 없으니까 말이다 


지금부터는 교육 때 들었던 방법과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일단 컨설턴트들이 (적어도 이 글을 적기까지 3명의 재취업 컨설턴트를 만나서 상담을 한 내용이므로, 아마 누굴 만나더라고 같은 답변을 받을 것이다) 말하는 것은 


. 첫 번째. 지인 연락. 중장년 재취업의 60% 이상은 결국 지인소개다. 그게 안되면 대부분 장기간 집에 머물면서 자격증을 준비한다. 아니면 전업투자자를 하거나 하지만.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만나라고 조언한다. 구직사이트에서 얻는 정보가 없거나 ,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을 하더라고 안될 확률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 두 번째. 루틴. 사실 이건 각자 개인들이 알 것이다.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절대 집에 머물면 안 되고 나와서 최소한 누굴 만나더라도 움직여야 하고 , 직장생활 때처럼 규칙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안 그러면 정신이 멍드니까. 사람의 뇌는 움직여야 활성화된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세 번째 세 마리 토끼. 사실 퇴직 후 구직활동이라는 것이 뭔가 화려한 게 아니라 이미 적어놓은 이력서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하루 10- 20분이면 검색하고 이력서 발송이 끝난다. 나머지는 그동안 관심 있었던 자격증이나 다른 직업에 대한 서치, 만남 등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뭐가 걸려서 내 마음에 맞으면 계속 가는 구조이므로, 한 가지만 고집해서 가기에는 나중에 더 리스크가 크게 올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건, 가장 우선순위는 역시나 본인이 해왔던 업무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힘들긴 해도 그 끈을 놓을 수는 없다. 그게 가장 밥벌이로 최적이고, 잘할 수 있으니까 


. 네 번째. 커뮤니티. 컨설턴트들이 권해주는 방법인데. 절대 혼자서 구직활동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이다. 거기서 취업정보는 아니더라도 교육정보 등의 추가 인생기회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마음이 맞으면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 50+에서는 과거 '인생학교'를 만들어서 퇴직자 대상으로 교육을 했는데. 그중 일부는 실제로 수강생들끼리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는 경우가 있다. 


앞서도 밝혔지만, 중장년의 재취업은 지인소개나 헤드헌터 아니면 정말 힘들다고 봐야 한다. 두 달간 구직사이트에서 40여 군데 지원을 했지만 100% 탈락. 그나마 헤드헌터 2명에게 연락이 와서 그 루트로 원서 2회 제출. 이것도 탈락. 


그렇다고 기죽거나 조급할 이유는 없다. 실제 구직에 성공한 사람들 평균이 5.2개월이니까. 내 주변에는 7개월 준비한 분들도 수두룩 빽빽하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서 계속 도전을 해야 한다. 그것이 숙명이다. 


다행히 이번에 같이 경력 재설계 교육을 받은 분들을 보면 자극이 되는 것이 가만히는 있지 않다는 거. 다들 자격증 준비는 기본이고 ,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해서 명상과 독서를 한다는 분들도 많았고, 활발하게 구직 활동을 하고 계셨다. 따라서. 꼭 어두운 면만 있는 건 아니라고 봐야 한다


아무쪼록, 이 시간에도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고 있을 50+ 중장년 구직자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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