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딸이라고 하면 아들 하나 더 낳아야 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데, 요즘에는 딸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임신하고도 나는 계속 딸이길 원하기도 했고, 성별을 알고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물론 태어나서 키워보니 우리 딸 에너지도 남다르고 웬만한 남자아이 저리 가라는 성격의 소유자라 성별엔 차이가 없다고 느끼며 키웠다. 그런데 하루하루 성장해 갈수록 이런데 딸 키우는 재미인가? 느끼게 된다.
소소하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 그리고 여자이기에 서로 통하고 재미가 있다.
딸아이가 아빠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사실 가끔 남편보다 낫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뭐 하면 엄마 힘들까 봐 아플까 봐 신경 써 주기도 하고 살살 웃으며 엄마의 기분을 살피기도 한다.
아이는 내 마음 알아주는 든든한 내 편이란 생각에 기분 좋다.
여자 아이라면 꼭 거치게 된다는 '공주 놀이' 그것이 오고야 말았다. 공주처럼 입기를 좋아하다 보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신기하게 분홍색만 찾고, 또 구두를 신고, 발레를 너무나 좋아하고 있다. 발레복만 입으면 세상 공주가 된 것처럼 들떠서 날아다닌다. 공주처럼 입고 자랑하며 다니는 딸의 모습을 보자니 처음에는 민망하고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볼 수록 귀엽고 사랑스럽다.
여자 아이를 키우지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여성스러움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가 원하기 전까지 치마도 잘 입히지 않았고 분홍색만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디서 보고 배운 건지? 아니면 타고난 건지? 알아서 치마를 입고 싶어 하고 구두를 신고 또 분홍색을 좋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공주병도 한때라고 한다. 초등학교만 입학해도 그렇게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공주옷 거들떠도 안 본다고 말이다. 한 때인 지금 이 순간 그냥 아이가 좋다는 것 해주게 한다며 눈 딱 감고 원하는 취향 맞춰주고 있다.
지금은 아직 원하는 것을 해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기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존중해 주겠다. 그냥 지금 한 때 아이가 즐기고 좋아하는 이 순간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