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교구가 있다. 바로 프뢰벨이 만든 '가베'라는 교구이다.
무슨 교구가 이렇게 구성도 많고 가격은 비싼지 왠지 말만 들어도 쉽게 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사실 이 교구 비싸게 살 필요도 없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큼 아이가 교구를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가베를 만든 프뢰벨은 누구인가?
독일의 교육가인 프뢰벨은 세계 최초로 '유치원'을 만든 사람이다.
대표적인 저서로 <인간 교육>이 있고 교구로는 우리가 가베라고 말하는 <은물과 작업> 시리즈를 제작했다.
말 그대로 교육학자인 이 사람은 아이들을 위해 재미난 놀잇감을 생각해 냈고 그것이 바로 '가베'인 것이다.
프뢰벨이 말한 교육 내용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 있다.
프뢰벨은 발달에 맞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아동이 스스로 주도하는 활동 속에서 놀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부분이다. 이러한 사상은 현재 교육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즉,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이를 계발하기 위해 가베를 활용한 것이다.
가베는 1~10 가베로 구성되어있다.1은 6개의 색깔 털실 공으로 구성되어 있고, 2는 정육면체, 구, 원기둥으로 신, 인간, 조화를 상징한다. 1~6 가베는 공과 나무로 만들어진 여러 입방체이고, 7~10 가베는 평면과 선과 각들의 조합을 다룬 교구이다. 실제 구성을 보면 1~10까지 정교하고 다양한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베에 대한 설명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간단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주체적인 인격체로 존중하고, 아이 스스로 놀이하고 발달에 맞게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1~10 가베를 가지고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라는 이야기이다.
무언가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가베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스스로 놀이하고 배우고 깨닫는 경험을 하게 해 주라는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왜 가베라고 하면 뭔가 가르쳐야 하고, 자꾸 센터나 기관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뭐가 좋다고만 하면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은 그것을 팔거나 홍보하기 앞서기에 교육의 본질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장에 익숙해진 우리는 아무래도 가베를 더 어렵게 느끼고 꼭 가르쳐야 하는 교구로만 생각하게 된다.
앞서 말했지만 가베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꼭 무언가를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집에서 아이와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교구라는 것이다. 프뢰벨의 교육사상에서 아이 스스로 자유롭게 놀이한다는 개념은 현재 누리과정의 '놀이중심 교육과정'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이렇게 아동을 위해 생각하고 만든 교구라니, 말 만들어도 매우 끌림이 있는 교구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교구 가베를 엄마표 놀이로 쉽게 하는 방법을 하나씩 소개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