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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Nov 14. 2022

미운 네 살, 못하는 말이 없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 아이들이 4살이 되면서 늘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미운 네 살!!!

어쩜 그 시기가 오면 자기주장이 점점 강해지는 정말 너무너무 엄마를 힘들게 하는 고집쟁이 시기가 온다.

그런데 사실 이 시기가 오는 게 매우 아이가 잘 발달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미운 네 살은 점점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자기를 독립된 주체로 인식하고 그로 인해 자기주장을 펼치다 보니 당연히 엄마와는 계속 다투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시기가 정말 말도 잘하고 부모와 대화가 잘 되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 번씩 마찰이 생길 때마다 고집 고집 똥고집을 부려 부모를 참 난감하게도 한다.

귀염둥이지만 정말 미치도록 힘들게 만드는 시기!!! 

지나가면 아쉽지만 지금 이 순간은 엄마가 참 힘든 시기!!!

미운 네 살 육아는 아이를 말로는 절대로 못 이기는 시기이다.



 아침마다 등원 준비할 때 미운 네 살은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늘 바쁘다.

그 이유는 바로 옷이며 신발이며 고르느라 바쁘고, 세수고 양치도 쉽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와 한참 싸우다가 양치하러 들어간 포포가 너무나 화장실에서는 스스로 양치를 잘했다. 그래서 내가 너무 감탄하며, "이렇게 잘하는 양치를 왜 바로 안 하는 거야?"라고 물으니 포포의 말이 참 웃겼다.


바로 양치하면 재미없잖아!



 뭐?! 뭐라고?!!! 바로 양치하면 재미가 없어?

엄마는 또 그 얘기에 부글부글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냥 웃어넘겼다.

이젠 제법 엄마에게 재치 있는 말로 받아칠 줄도 아는구나!라는 생각에 많이 컸다고 생각했다.



 한 번은 포포가 등원할 때 운동복에 구두를 신는다길래, 같아 갈아 신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포포가 이렇게 말한다.


뭐 어때? 예쁘기만 한데!



그래~ 패셔니스타 나셨다. 이제는 옷이고 신발이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엄마 스타일을 강요할 수 없다.

계절에 맞게만 입어주면 감사할 뿐이다.

패셔니스타답게 너만의 패션을 잘 창조해 나가렴~



 말로는 못 이기는 나이 미운 네 살~ 이제 제법 대화가 잘 된다고 엄마에게 말대꾸는 물론이고, 어디서 들은 말은 잘도 써먹는다.

산책길에 만난 까치들을 보며 우리 포포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인간적으로 까치가 너무 많아~



 인간적으로... 그 말을 엄마가 자주 썼을까? 어떤 말인지 알고는 쓰는지...

덕분에 산책길에 웃을 수 있었다.

정말 인간적으로 까치가 정말 많네!라고 답해주면서 말이다.




 미운 네 살 언제 지나가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언제 이렇게 많이 컸나? 싶기도 하다.

너무 힘들지만 그만큼 너무 예쁜 시기! 이 순간을 이렇게라도 기록해 보려고 했다.

물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아이랑 투닥투닥하는 순간이 정말 많지만, 이렇게 잘 성장해 주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딸, 앞으로도 이렇게 네 생각을 마음껏 펼치며 자유롭게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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