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 찾는 포포맘 Nov 09. 2022

엄마가 아닌 나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우연히 손정은 아나운서가 퇴사를 하게 된 계기를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MBC 간판 아나운서 오랫동안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였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제법 유명한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로서 어쩌면 메인 뉴스에 앵커를 오랫동안 했으니, 어쩌면 조직 안에서 더 나은 생활로 나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퇴사를 결정한다.

대체 왜 그랬을까? 그런데 그 이유를 듣고 보니 손정은 아나운서가 더 멋지게 느껴졌다.



"mbc 아나운서라는 그 타이틀을 제가 제 스스로 놓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에 대한 시선들을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뭔가 새로운 걸 찾아보고 싶더라고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후회 없이 사표를 냈습니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놓는다는 것이 그녀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걸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후회 없이 사표를 냈다고 한다.



 손정은 전 아나운서는 이 기사를 읽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주체적은 삶을 살고 있는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나와 같은 주부들의 경우 더더욱 내 삶의 주체성과는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어떤 기사를 봤어요.
그 기사 제목이 ‘한국 여성들이여, 주체적인 삶을 사세요’였어요.
그러면서 제 마음의 씨앗을 점점 키워나갔던 것 같아요.”


 기사 내용은 성 평등에 관한 내용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생각해 볼 내용이라 생각한다.

 나도 아이를 출산하고 내 모든 커리어를 놓고 퇴사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 아이를 위한 선택이었다.

누가 내 아이를 봐줄 수 없기에 엄마가 1순위로 아이를 양육해야만 했기에...

그래도 끝까지 내 커리어와 엄마가 아닌 나다움을 손 놓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돌이 될 즘부터 무언가 나만의 일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가 아닌 나로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발버둥이었던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프리랜서로 내가 해왔던 일들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소소하게 주체적인 내 삶을 찾아 내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남편도 왜 편하게 집에서 쉬지 자꾸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느냐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가 하나씩 계약서를 작성하고 바쁘지만 즐겁게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내 모습에서 생기가 느껴진다고 얘기했다.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은 꼭 일이나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껴주고 나답게 산다는 것 그것이 바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우선순위에 놓고 살다 보니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저버릴 때가 많다.

내가 나를 아껴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아껴주겠는가?

모든 엄마들이 오늘부터라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꼭 가지길 바라본다.

주체적인 삶을 사는 내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들도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 아픈 주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