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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콜라 Dec 23. 2021

마음이 버석버석 건조해진 어른들에게

어른이 꼭 읽어야 할 그림책

요즘은 '노키즈존'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얼마 전에는 '노중년존'까지 등장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될 텐데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반대로 모 대학 앞 '노교수존'은 참 괜찮아 보인다. 굿굿)


사는 게 점점 팍팍해지는 것 같을 때, 나는 그림책을 찾아본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지만 그 속에는 어른의 책보다 더 큰 것이 담겨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그림책은 '노어덜트존'이 아니다.

오늘은 머리도 가슴도 따뜻하게 적셔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모아보았다.


(좌)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 백승인, 달리, 2004 (우)앤서니 브라운, 《돼지책》, 허은미, 웅진주니어, 2001



#감동 #나는가끔눈물을흘린다

고 녀석 맛있겠다_미야니시 타츠야

육식공룡이 새끼 초식공룡을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익살스러운 그림과 공룡이라는 소재가 만나 유쾌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눈물이 주룩주룩. 시리즈가 15권이나 출간된 검증된 그림책이다.


#풍자 #남편필독

돼지책_앤서니 브라운

엄마 등에 남편과 아들 둘이 업혀 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돼지'책일까...?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지만, 꼭 읽어야 하는 사람은 남편과 아이들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이자 풍자의 달인인 앤서니 브라운이 위트 있게 풀어낸 온 가족 필독서!


왼쪽부터 《세모》, 《네모》, 《동그라미》(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서남희, 시공주니어, 2018~2019)


#철학 #넌세모난네모

맥 바넷, 존 클라센_세모/ 네모/ 동그라미

도화지에 검은색 물감으로 대충 그린 것 같은 표지. 대체 무슨 내용일까?

투박해 보이지만 전 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3부작 그림책이다.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친구들이 벌이는 사건을 익살스럽게 그려내는데, 한 장면 한 장면 생각할 거리가 톡톡 튀어나온다.

과연 나는 무슨 모양일까?


(좌)구도 노리코, 《빵 공장이 들썩들썩》, 윤수정, 책읽는곰, 2015 (우)안녕달, 《눈아이》, 창비, 2021


#재미 #애묘인추천

구도 노리코_빵 공장이 들썩들썩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왜냐? 귀여우니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귀여운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푹 빠질 만한 책이다. 마치 일러스트 작품집을 보듯 눈이 즐겁고, 사고뭉치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시리즈로 소장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책!


#감성 #뭉클 #겨울엔눈사람

안녕달_눈아이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 등으로 잘 알려진 안녕달 작가의 새로운 작품. 눈덩이에 팔다리와 눈, 입, 귀를 만들어주자 '눈아이'가 탄생해 아이의 친구가 된다는 가슴 포근한 이야기다. 색연필로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에 한 번,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또 한 번 감동하는 책이다. 왜 우냐는 물음에 눈아이가 들려준 답이 가슴을 아주 뭉클하게 만든다. 올 겨울 꼭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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