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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Traveler Apr 15. 2022

건축가들의 건축가,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

디테일의 아름다움


‘그의 아틀리에 1층 오른쪽 벽면에 그가 진행 중인 남양 성모성지의 작업 도면들이 붙어 있어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햇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를 분석해 놓았고 강수량, 바람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계산했고 목재의 수축과 팽창에 따른 움직임과 옻칠을 했을 때와 명유 오일을 칠 했을 때의 차이점을 분석했고 각각의 칠을 한 목재들을 야외에 놓고 햇볕에 노출시켜 변화의 과정을 분석해 어떤 게 더 좋은 조건인지를 알고자 했다. 그리고 치밀한 분석과 구조 계산으로 가장 단순한 조합을 이루고자 했다.‘ ​(출처: 매일경제)


페터 춤토르(Petor Zumthor)


스위스 태생의 이 건축가는 ‘건축가들의 건축가’, ‘은둔형 건축가’ 등의 수식어로 불린다. 200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축에 많은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어느 공간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3초 안에 결정된다는 첫인상이나 음식 한 입을 먹는 순간 맛있는지 아닌지를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페터 춤토르의 작품과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아름다운 건축과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Therme Vals(1996)

페터 춤토르에게 프리츠커상을 안겨준 작품은 ‘Therme Vals’라는 이름으로 스위스 그리우뷘덴주 발스에 위치한 온천이다. 낙후된 건축물을 새단장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페터 춤토르에게 맡겨졌고 그는 지역에서 나는 ‘규암이라는 암석 6만여 개와 콘크리트 등을 사용해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완성했다.


Therm Vals(1996)

건축물의 빛, 온도, 소리까지 디테일하게 설계하는 페터 춤토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물의 ‘분위기’이다. 그는 건물의 분위기는 시각적인 요소뿐 아니라 소리나 몸이 감지하는 온도, 습도, 감각, 주변 사물과의 조화 등이 모두 공간의 분위기를 인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한다.


St. Benedict Chapel(1989)

우리가 코로나19 겪으며  느꼈던 것처럼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페터 춤토르의 작업 방식을 보며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게 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디테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디테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들을  키워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아마도 평생토록 갈고닦아 나가야 하는 것이겠지만!)


페터 춤토르의 작품을 곧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화성에 위치한 남양 성모성지에 작은 기도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페터 춤토르의 디테일을 눈으로 담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페터 춤토르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두 권의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건축을 생각하다 2)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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