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0. 브런치 작가 지원 이유
글을 쓰는 것은 대단히 특별한 일은 아니다.
모두 좋든 싫든 학교를 다니며 충분히 하는 일이고, 이후에도 짧은 글들은 수도 없이 쓰게 된다.
그때마다 귀찮다고 생각했고, 왜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챗GPT가 없었는지를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서 글을 쓰는 것에 로망을 가지고 있다. 좀 있어보이기도 하고, 프래랜서로서의 삶을 동경해서이기도 할 것이다. 여유롭게 양양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 수 있다면...하면서.
물론 나도 그렇다. 특히 로스쿨에 재학하면서 그런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어차피 글이 중요한 진로이기도 하고, 뭐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기면 정보 공유도 되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더욱 그러한 삶을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 브런치 작가 지원 방법
요약
-특별한 경험을
-스토리를 만들어
-여러 글을 써놓고
-지원하면
-결과가 나옵니다
여러 후기들을 읽어본 결과, 소위 글빨보다는 특이한 컨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흡입력 있는 글빨이 필요하긴 하나, 전문 작가들이 아닌 이상 그 기대치가 그리 높지는 않은 듯하다.
내가 뭔가 비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쓸 글은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게 그렇지 못하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럴 땐 쥐어짜면 충분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혹은 경험들 중에 그나마 특별해 보이는 재료들을 뽑아낸다. 그리고 그 둘을 믹스한다. 그럼 보통 특별해진다.
나는 아래 두가지 요소를 믹스했다. 공통점은 모두 점점 실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고, 각각 변호사시험과 대회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좀 억지같긴 하지만 어쨌든 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지점이다.
-유도
-로스쿨
그냥 특별해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연재할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나는 일단 3년을 보고 시작했다.
-로스쿨 3년
-유도 흰띠부터 대회나가기까지 3년
적어도 3년은 꾸준하게 글 쓸거 같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스토리가 된다. 클리셰이긴 하지만, 어쨌든 좌충우돌 성장기는 흡입력이 가장 좋다.
반면 내가 원래 쓰고 싶었던 글, 가령 영화나 음악에 대한 감상글, 맛집 후기글 같은 건 이미 너무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조금 쓰다가 말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스토리 느낌을 대충 나처럼 정했다면, 실제로 써 보는 게 필요하다. 내 글을 남이 평가한다는게, 그리고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아주 단순한 결과로 평가 받는다는게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니라 이 지점에서 지원을 포기하게 되는 거 같다. 명확한 기준도 없으니 막막하기도 하다.
나는 통과했다고 가정하고 글 3편을 썼다. 로스쿨편 2개, 유도편 1개로 나누어서 썼다. 어차피 통과하고나면
써 먹을수도 있고, 막상 써봤는데 별로 재미없어서 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일단 써봐야 한다.
분량은 길지 않았다. 대충 15줄 정도 했던 거 같다. 한편당.
실제 지원을 할 때는 여러 후기에서 이미 본 것처럼 자기소개와 연재 계획을 써야한다.
이 부분은 분량 제한이 꽤 타이트하게 되어 있으니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 같기도 하다.
앞서 강조한 컨셉과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쓰기 싫은 글을 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냥 솔직하게 내가 꾸준히 쓸 수 있는 소재를
설득력있게 꾸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여러 후기에 나온 것처럼 바로 다음날 나온다. 금요일에 지원하면 월요일에 나오는 거 같다. 대충 오후 4시쯤 이메일로 합격을 알리는 글을 받았다.
이후에는 작가명과 소개글을 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아주 지친다. 물론 나중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