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00일 아기 영어 원서 소리내서 읽어주기
독서의 힘: 태어나서 100일까지
오늘 우리 집 아기는 136일, 5개월이 다돼가는 시점에서 깨달은 아기와 책 읽기 시간
태어나서부터 하루에 최소 30분 동안, 아기가 낮잠 자기 전에 영어책을 읽어줬다.
책을 읽어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1. 아기가 커가면서 좋은 독서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2. 책을 소리 내서 읽는 시간 없이 엄마가 아기에게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것은 대화 내용에 한계가 있다.
3. 아기는 책을 넘기고 소리를 듣는 행위를 좋아한다고 한다. [Brain rules for baby 책에서 인용]
아기의 첫 책을 골라야 하는데, 고전 동화책을 샀다. 5-7살이 읽는 책이다.
미운 오리 새끼,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이 포함된 클래식 스토리북 16권 세트를 시켰다.
이 책을 사게 된 계기가 있었다. 임신 중에 남편과 집 앞 공원을 산책하는데, 오리랑 백조가 강에 둥둥 떠있는 걸 보며, 미운 오리 새끼 얘기가 나왔다. 누구나 다 아는 그 이야기.
아기가 1살이 돼서 공원에 와서 아장아장 걷고, 오리를 관찰할 수 있을 때쯤,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를 해주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행위로 이어져 사고를 넓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100일까지는 엄마가 읽고 싶은 스토리북이나 아기에게 읽어주고 싶은 스토리북을 사서 읽어주기를 추천한다. 모음집으로 살 필요도 없고, 한 권의 긴 동화책이나 어린이 소설책도 좋을 것 같다.
동화책은 내용이 있고, 길이도 꽤 길어서 엄마가 읽는데 지루하지 않지만, 0-1 살 책을 사서 읽어주려고 한다면 한 페이지에 한 줄 정도 적혀 있을 것이고, 책 몇 장을 넘기다 보면 이야기 전개 없이 책이 끝나버린다. (신생아를 위한 책(Books for newborn)을 샀는데 4권 읽는데 5분 안에 끝나버린다.) 책의 내용 전개가 흥미진진한 거나 재밌거나 감동이 있어서 엄마가 그 책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면 더욱더 좋다.
첫 백일까지의 아기는 엄마와의 책 읽기에 참여하는 능동적 리더(active reader)가 아니라 책 읽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수동적인 리스너(passive listener)다.
책을 아기 시선에 맞춰 놓고 읽으면, 아기는 물론 책의 그림들도 보겠지만 그림을 본다기보다는 누워서 엄마의 목소리만 듣고, 책이 넘어가는 행위를 인식하는 정도의 시기이다. 우리 집 아기의 경우, 옆에 눕혀놓고 책을 읽으면 5권 정도쯤 잠이 든다. 보통 낮잠 재울 때 옆에 눕혀놓고 책을 읽어줬다. 사실 첫 백일은 아기들의 주된 일이 잠을 자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안 읽어줘도 낮잠 잘 시간이 되면 잔다.
엄마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책 넘기는 소리와 행위를 인식하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채 엄마의 목소리는 자장가가 되어 옆에 누워있다가, 뒤척이다, 가끔은 울다가 스르륵 잠이 든다.
백일 후엔 같이 누워서 책을 읽어주면 지루해하기 시작하고, 지루하면 찌르레기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표현한다. 그럼 그때부턴 책 읽기 전략을 바꿔야 한다.